이럴 거면 7억$ 왜 줬나... ''오타니 투수 포기할 수도'' 美 매체 주장, ''향후 10년 이도류'' 발언 어디로
입력 : 2024.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월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월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남은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타자로만 보내게 될까. 미국 현지에서 오타니가 투수를 단념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오타니를 잘 아는 사람은 '구단에서 그가 투수를 포기하고 풀타임 외야수가 되는 걸 요구하면 이를 응할 것이다'고 말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타격하는 걸 좋아하고, 리그에서 가장 잘한다"면서 "그의 지인들은 '오타니가 피칭은 타격만큼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그저 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투타겸업을 하는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만약 오타니가 투수를 포기한다면 그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그는 과거에 진작 사라졌던 투타겸업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낸, 메이저리그의 '유니콘' 같은 존재다. 13일 기준 빅리그 7시즌 동안 그는 타자로는 741경기에서 타율 0.279 182홈런 464타점 OPS 0.932, 투수로는 86경기(481⅔이닝)에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올렸다.

2018년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이도류에 위기도 있었지만, 2021년 130⅓이닝을 던지며 마운드에 복귀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올랐다. 시속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와, 움직임이 좋은 스위퍼를 바탕으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8월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2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를 스스로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8월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2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를 스스로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지난해 8월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았다. 9월 중순 수술대에 오른 그는 2025년에야 투수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투수로 한 시즌 동안 나설 수 없음에도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584억 원)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타격 성적만 놓고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계약 규모(9년 3억 6000만 달러)와 필적할 것이다"고 한 바 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투수로 나설 생각이 없다면 오타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이미 오타니는 한 차례 투타겸업을 포기할 생각을 내비쳤다.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지난해 말 "오타니가 '3번째 수술을 받게 된다면 투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일본 NHK에서 방영 중인 오타니의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본인의 말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두 번째 수술이다. 그렇기에 만약 한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타자로 전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투타겸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오른 손목의 힘줄을 이식했고, 이번에는 왼 손목 힘줄을 뺐던 그였기에 당시에는 '배수진'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오타니는 "오랜 시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싶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이도류를 이어가는 게 목표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서도 "우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직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투수로는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조금씩 투수로서의 준비에 나선 그는 최근에는 캐치볼 개수를 70개까지 늘렸다. 오타니 본인의 말처럼 다시 팔꿈치를 다치기 전까지는 투타겸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월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월 캐치볼을 하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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