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와' 거의 날았다! 대단한 수비범위+29일 만에 한 경기 3볼넷... SD는 4-5 패배 [SD 리뷰]
입력 : 2024.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전날(13일) 강속구에 손등을 맞아 고통스러워하던 선수가 맞나 싶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단한 범위의 그물망 수비를 보여주며 경기에 끝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 원정 4볼넷 이후 29일 만에 한 경기 3볼넷 이상 경기다. 시즌 타율은 0.208에서 0.207로 낮아졌으나, 출루율은 0.316에서 0.326으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LA 다저스전 4회말 1사 1, 2루에서 워커 뷸러가 던진 시속 94.4마일(약 151.9㎞) 싱커가 김하성의 손등을 강타했다. 맞자마자 고통을 호소한 김하성은 트레이너와 상의한 뒤 1루로 걸어나가 후속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수비에서는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천만 다행으로 골절상을 피했다. 김하성이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부위에는 한 번도 공에 맞아본 적이 없다. 꽤나 두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14일부터 시작되는 콜로라도와 홈 3연전에서 김하성의 부상 부위를 살펴본 뒤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말해 출전 자체도 불투명했다.

김하성이 1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4회말 LA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의 공에 맞은 뒤 손목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4회말 LA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의 공에 맞은 뒤 손목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선 김하성은 몇 차례 뛰어난 수비로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2회초와 7회초였다. 양 팀에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2사 3루에서 엘레후리스 몬테로는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의 몸쪽 싱커를 통타해 2루 베이스 옆으로 지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유격수 정 위치에 있던 김하성은 2루까지 성큼성큼 다가가 거의 날아가듯 팔을 쭉 뻗어 공을 잡았다. 큰 동작에 바로 일어서지 못해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으나, 슈퍼캐치로 콜로라도에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이후 조던 벡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김하성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2회말 잰더 보가츠의 좌월 솔로포로 곧장 1-1 균형을 맞췄다.

3-5로 뒤처진 7회초 찰리 블랙몬의 타석 때도 2루수 방향으로 오는 느린 타구를 빠르게 잡아 1루로 뿌리면서 가볍게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뒷편에 있던 2루수 보가츠는 편하니 김하성의 수비를 감상하면 그만이었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다시 한 점을 따라붙으며 끝까지 역전을 노렸으나, 선발 바스케스가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0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보가츠, 잭슨 메릴, 쥬릭슨 프로파가 홈런 3개를 쳤으나, 팀 전체가 4안타에 그쳤다.

콜로라도 선발 투수 다코다 허드슨은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 짠물 피칭으로 시즌 첫 승(6패)을 거뒀다. 제이크 버드가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을뿐, 저스틴 로렌스(2이닝 무실점), 제일런 빅스(1이닝 무실점)로 막아내면서 콜로라도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22승 22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딱 맞추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콜로라도는 13승 28패로 서부지구 5위에 머물렀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랜디 바스케스.

이에 맞선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브렌턴 도일(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조던 벡(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다코다 허드슨.

선취점은 콜로라도의 몫이었다. 2회초 1사에서 도일이 볼넷에 이어 2루를 훔쳤다. 도일은 케이브의 땅볼 타구 때 3루로 향했고 몬테로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때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듯한 몬테로의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먼 거리를 이동해 잡아 내야 안타로 만들었다. 실점은 막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차단하는 호수비.

샌디에이고는 2회말 2사에서 보가츠의 좌월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췄다.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건드렸으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앞서 김하성에 막혀 찝찝한 내야 안타를 기록했던 몬테로는 끝내 호쾌한 적시타를 터트렸다. 4회초 1사 1, 3루에서 바스케스의 높은 싱커(시속 94.2마일)를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크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이때 중간에서 공을 받은 김하성의 홈 송구를 캄푸사노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송구 실책으로 기록된 것이 아쉬웠다. 뒤이어 블랙몬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블랙몬은 2루를 훔쳤고 토바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콜로라도는 5-1의 리드를 잡았다.

5회말 2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모두 참아내며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2루는 향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말 프로파가 2사 1루서 우월 투런포, 7회말 무사에서 메릴이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4-5로 추격했다. 뒤이어 캄푸사노와 김하성이 연속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아라에즈가 병살타, 타티스 주니어가 3루 땅볼로 찬물을 끼얹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빅스를 상대로 또 한 번 볼넷으로 출루했다. 빅스의 폭투로 2루, 후속 타자 타티스 주니어와 크로넨워스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마차도가 병살타를 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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