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짝퉁 오타니’가 LA에 등장해서 화제다.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29)의 닮은 꼴이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 나타나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꼭 닮은 외모로 오타니 흉내를 내며 유명해진 일본인 이데구치 요시키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제목은 ‘애프터 게임 파티 쇼헤이 오티니(after game party Shohei Ohtini)’.
말 그대로 홈게임이 끝난 뒤 다저 스타디움 관중석의 모습이다. 오타니(제목에는 일부러 ‘오티니’라고 오타를 낸 듯) 유니폼을 입은 자신이 주변 팬들의 요청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장면이다. 놀라운 것은 뒤에 족히 1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자 중에는 17번 오타니 유니폼을 입은 ‘진짜’ 팬도 있지만, 프리먼, 터너, 커쇼 등의 저지를 입은 ‘짝퉁’ 오타니 팬들이 더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짝퉁 오타니’ 이데구치는 실제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다. 간사이 지역인 효고현 출신으로 나이는 오타니 보다 2살이 적다.
주변으로부터 닮았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들으면서 아예 활동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예명도 오타니니 쇼헤이(大谷似翔平)라고 지었다. 중간에 비슷하다는 의미의 ‘似(사)’자 하나를 더 넣은 것이다. 속된 말로 하면 ‘짭타니’ 정도다.
본격적으로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 WBC 때였다. 일본 대표팀의 우승과 오타니의 MVP 수상으로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다. 틱톡에 올린 그의 짧은 동영상이 크게 화제가 됐다. 이후 각종 방송 출연과 잡지 모델 요청이 쇄도하면서 일약 스타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는 몇 개 업체와 광고 모델 계약도 맺었다.
그는 “그전까지는 별 볼 일 없는 연예인이었다. 하도 일이 없어서 카메라맨도 겸하면서 어렵게 살았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엄청 바쁘게 됐다. 오타니 상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한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체중도 15㎏이나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2000 엔(약 1만 7000 원)짜리 셔츠밖에 못 입었는데, 이제는 4만 5000 엔(약 39만 원)짜리 BOSS 셔츠도 살 수 있게 됐다(BOSS는 오타니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도 고척 스카이돔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다저스의 본토 개막전 때도 관중석에서 등장한 바 있다.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흉내 내는 동료와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또 오타니의 반려견 ‘데코핀’ 분장을 한 친구를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최근에는 ‘마미코 모집 중’이라며 아내 역할을 할 대역을 찾고 있다.
그는 “실제로 야구를 해 본 적이 전혀 없다. 강아지도 무서워한다. 아내는커녕 여자 친구도 없다. 마미코 상처럼 예쁘고 착한 여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뒤에는 현지 방송인 KTLA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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