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한순간 '닥터 K'가 된 찰리 반즈(29·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2번째 대업에 도전하고 있다.
반즈는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말 반즈는 김민혁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와 박병호를 각각 삼진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다음 이닝에도 2사 1, 3루 고비를 맞았지만, 포수 유강남의 견제구가 빠진 사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가 아웃되는 행운 속에 실점을 막았다.
잘 던지던 반즈는 3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김민혁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장성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반즈는 5회 들어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2개의 삼진으로 이닝의 문을 닫았다. 6회에도 올라온 그는 장성우와 박병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을 체크스윙 삼진으로 잡은 반즈는 문상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7회 마운드를 물려준 반즈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7회 말 등판한 김상수와 임준섭, 최준용이 각각 한 점씩 내주며 리드를 날렸고, 8회에도 불펜진이 3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4-7로 롯데가 패배하며 반즈의 호투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래도 최근 반즈의 투구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올해로 KBO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반즈는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54이닝 동안 삼진 7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6개, 피안타는 52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6이다.
특히 삼진 부문에 있어서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반즈의 9이닝당 탈삼진은 12.0개로, 앞선 2시즌(2022년 7.7개, 2023년 7.8개)과 비교하면 수직상승했다. 시즌 72탈삼진도 14일 기준 리그 1위로, 바로 아래에 있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엄상백(이상 KT, 58개)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최근 5경기만 떼서 보면 더욱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사직 KT전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26일 창원 NC전 11개, 5월 2일 사직 키움전 9개, 8일 사직 한화전 13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2⅓이닝 동안 무려 52개의 삼진을 잡았고,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14.5개가 된다. 특히 8일 한화전에서 얻은 수치는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반즈는 탈삼진 증가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좋은 모습이 계속 나오다 보니 잘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반즈가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월 둘째인 아들을 얻었는데, 아내의 몸조리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몸을 만들었다. 현지 센터에서 투구를 펼친 후 2월 말 입국해 롯데의 퓨처스 구장인 상동야구장에 합류했다. 시즌 출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반즈는 오히려 최고의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만약 반즈가 이 페이스를 유지해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롯데 역사상 5번째가 된다. 원년 시즌인 1982년 노상수가 141개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84년 '철완' 최동원이 223탈삼진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 롯데 투수코치인 주형광도 1996년 221탈삼진으로 트로피를 차지했고, 2020년 댄 스트레일리가 205개의 삼진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특히 좌완으로만 한정하면 주 코치 이후 28년 만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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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
반즈는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말 반즈는 김민혁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와 박병호를 각각 삼진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다음 이닝에도 2사 1, 3루 고비를 맞았지만, 포수 유강남의 견제구가 빠진 사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가 아웃되는 행운 속에 실점을 막았다.
잘 던지던 반즈는 3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김민혁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장성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반즈는 5회 들어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2개의 삼진으로 이닝의 문을 닫았다. 6회에도 올라온 그는 장성우와 박병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을 체크스윙 삼진으로 잡은 반즈는 문상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찰리 반즈. |
그래도 최근 반즈의 투구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올해로 KBO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반즈는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54이닝 동안 삼진 7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6개, 피안타는 52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6이다.
특히 삼진 부문에 있어서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반즈의 9이닝당 탈삼진은 12.0개로, 앞선 2시즌(2022년 7.7개, 2023년 7.8개)과 비교하면 수직상승했다. 시즌 72탈삼진도 14일 기준 리그 1위로, 바로 아래에 있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엄상백(이상 KT, 58개)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반즈는 탈삼진 증가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좋은 모습이 계속 나오다 보니 잘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반즈가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월 둘째인 아들을 얻었는데, 아내의 몸조리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몸을 만들었다. 현지 센터에서 투구를 펼친 후 2월 말 입국해 롯데의 퓨처스 구장인 상동야구장에 합류했다. 시즌 출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반즈는 오히려 최고의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만약 반즈가 이 페이스를 유지해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롯데 역사상 5번째가 된다. 원년 시즌인 1982년 노상수가 141개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84년 '철완' 최동원이 223탈삼진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 롯데 투수코치인 주형광도 1996년 221탈삼진으로 트로피를 차지했고, 2020년 댄 스트레일리가 205개의 삼진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특히 좌완으로만 한정하면 주 코치 이후 28년 만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왼쪽)과 찰리 반즈.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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