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참 어렵다' 김하성, 5월 타율 0.184 부진... 172㎞ 총알타구 잡히고 74㎞ 땅볼로 3G 만에 안타
입력 : 2024.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야구가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하는 5월이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천신만고 끝에 안타를 신고하며 시즌 타율 2할을 사수했다.

김하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안타를 추가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07에서 0.208로 올렸다. 13일 LA 다저스전 손등 부상의 여파가 여전해 보였다. 김하성은 당시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던진 시속 94.4마일(약 151.9㎞) 싱커에 손등을 맞았다. 골절상은 피했지만,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직접 "이 부위에는 한 번도 공에 맞아본 적이 없다. 꽤 두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아찔한 부상 장면이었다.

전날(14일) 안타 없이 3개의 볼넷만 추가한 김하성은 이날은 어렵게 안타를 만들었다. 3번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낸 가운데 김하성의 안타는 시속 107.3마일(약 172.7㎞)의 총알 타구가 아닌 45.7마일(약 73.5㎞)의 땅볼 타구였다.

5회말 1사에서 김하성은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의 3구째 스플리터를 건드려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공은 시속 45.7마일의 느린 속도로 굴러갔고 김하성은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도달했다. 콜로라도 3루수 라이언 맥맨도 너무 느린 공에 크게 아웃을 기대하지 않는 표정으로 1루로 송구했다. 이 안타의 기대 타율은 0.230에 불과했다.

반면 9회말 마지막 타석 타구는 기대 타율 0.720에 달하는 정타였다. 김하성은 타일러 킨리의 시속 95.6마일(약 153.9㎞)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쳤고 이 타구는 시속 107.3마일, 발사각 15도로 319피트(약 97.2m)를 날아갔다. 이날 경기 양 팀에서 나온 인플레이 타구 중 두 번째로 빠른 타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좌익수 조던 벡에게 정면으로 가는 탓에 직선타로 끝났다. 뜻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주는 두 번의 타석이었다.

이로써 또 한 번 멀티히트에 실패한 김하성의 5월 타율은 0.185까지 떨어졌다. 김하성의 멀티히트 경기는 4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이 마지막으로 이후 18경기째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의 딜런 시즈(가운데)가 1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의 딜런 시즈(가운데)가 1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콜로라도보다 11 대 10으로 더 많은 안타를 쳤음에도 집중타가 이어지지 않는 통에 1선발 딜런 시즈를 내고도 3-6으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지구 꼴찌 팀을 상대로 뜻밖에 루징 시리즈릴 기록하면서 22승 23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는 어느덧 7.5경기 차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시즈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음에도 시즌 3패(5승)째를 맛봤다. 콜로라도는 선발 퀀트릴이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에제키엘 토바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라이언 맥맨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딜런 시즈.

이에 맞선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브랜든 로저스(2루수)-브렌턴 도일(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조던 벡(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칼 콴트릴.

샌디에이고는 번번이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키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회 말 아라에즈와 타티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크로넨워스가 헛스윙 삼진, 마차도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 없이 1회가 끝났다.

2회 말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선두타자 프로파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보가츠와 메릴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캄푸사노가 우전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콴트릴의 초구 스플리터(시속 139.7㎞)을 건드렸다. 콜로라도 2루수 로저스는 약하게 굴러온 김하성의 타구를 막고 공을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콜로라도의 라이언 맥맨(오른쪽)이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4회초 솔로포를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로라도의 라이언 맥맨(오른쪽)이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4회초 솔로포를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국 콜로라도가 선취점을 냈다. 0-0으로 맞선 4회 초 선두타자 맥맨이 몸쪽 깊게 들어온 시즈의 초구 커터(시속 147.7㎞)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콜로라도의 1-0 리드.

김하성은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1사에서 콴트릴의 시속 93.1마일(약 149.8㎞)의 싱커를 지켜봤다. 비슷한 위치로 높게 들어오는 시속 78.2마일 커브를 걷어냈다. 다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시속 86.5마일 스플리터에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타구는 시속 45.7마일의 빗맞은 타구였지만, 김하성은 1루로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로 만들었다. 콜로라도 3루수 맥맨은 빠르게 대시했으나, 아웃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아라에즈의 병살타로 홈은 밟지 못했다.

콜로라도는 6회 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토바가 2루타, 맥맨이 포수의 수비 방해로 1루에 도달했다. 제이콥 스탈링스가 병살을 쳐 토바가 3루에 가는 데 그쳤지만, 로저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0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시즈를 내리고 스테판 콜렉을 등판시켰지만, 악수가 됐다. 도일이 안타, 케이브가 우전 1타점 적시타, 몬테로가 투수 앞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콜렉은 빠르게 1루로 송구했으나, 몬테로의 발이 빨랐다. 여기에 벡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콜로라도는 5-0을 만들었다.

7회초 토바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난 콜로라도는 샌디에이고의 거센 추격을 저지했다. 7회말 샌디에이고는 프로파의 볼넷, 보가츠의 안타, 메릴의 땅볼로 생긴 1사 1, 3루에서 캄푸사노가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김하성은 빅터 보드닉의 강속구를 연이어 쳐냈지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참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이후 아라에즈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고 보드닉의 폭투로 샌디에이고는 3-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8회말 2사 2, 3루를 날리고 9회말 김하성의 총알 타구가 직선타 처리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샌디에이고는 2연패에 빠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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