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 이름 올라있다".
빌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시즌 뮌헨 선수단 평점을 매겼다. 김민재에게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1~6점 사이로 평점을 매긴다. 낮을수록 높은 점수다.
올 시즌 통틀어 36경기 출전, 1골-2도움을 기록한 센터백 김민재는 올 시즌 중반까진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며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1월~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한 한국축구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을 벗어났는데, 그때부터 토트넘에서 이적한 에릭 다이어에게 자리 차츰차츰 자리를 빼앗기더니 백업 신세로 전락한 채 시즌을 마쳤다.
더불어 부상에서 마타이스 더 리흐트까지 돌아오면서 더욱 김민재가 선택받는 시간이 줄었다.
TZ는 15일 "바이에른 뮌헨에 변화가 임박했다. 아마 작년 여름 새로 온 신입도 다시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1-2012 시즌 이후 12년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지난 11년 동안 정상을 지켜온 분데스리가는 레버쿠젠이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은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또 시즌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선 RB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참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서 탈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3-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우승컵을 단 한개도 들어 올리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중.
특히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에 영입된 김민재가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TZ는 "토마스 투헬 감독 잔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팀 변화는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빌트에 따르면 1순위 방출 후보가 이미 등장하고 있다. 놀랍게도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 이름이 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서는 "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뤼카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5000만 유로(723억원)에 영입됐다"라며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팀 동료의 부상으로 인해 겨울 휴식기 전까지 2경기만 결장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러나 시즌의 중요한 국면에서 김민재는 뒤쳐졌다. 더 리흐트와 겨울에 영입된 에릭 다이어는 투헬의 신뢰를 누렸다"라며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지만 이적 가능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었다.
특히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출전한 최근 부진한 상황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2-3 역전패 원흉으로 지목됐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 잘못된 판단으로 돌파를 허용하고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팀의 2실점에 모두 관여해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리를 잃어가면서 시즌 말미 숱한 이적설 주인공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방출하고자 결심했단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팀에 남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
빌트는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겐 나란히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다.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올 시즌 직전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모든 대회 통틀어 45경기 출전, 44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무관에 그쳤다. 감독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선수의 부담이 커졌지만 김민재는 억울한 상황이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