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슈퍼백업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백업 홍종표(24)가 큰 일을 해냈다. 월간 '10홈런-10도루' 신기록을 작성한 천재 김도영 대신 출전해 제몫을 톡톡히한 것이다.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시즌 첫 3연패 위기를 끊어내며 선두를 지켰고 상대팀 두산은 10연승에 실패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라인업에 8번 3루수로 이름을 넣었다. 4타석 3타수2안타 1볼넷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말 2사1루 첫타석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곳추세웠다.
2-1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후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이어 나성범의 좌전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3득점의 발판을 놓은 귀중한 2루타였다. 7회에서도 2사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박찬호의 좌전적시타와 상대 좌익수의 포구실수때 홈까지 쇄도해 쐐기 득점을 올렸다.
팀은 8-4로 승리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8번 타순에서 3출루로 찬스를 이어주고 만들어주는 등 제몫을 단단히 해준 홍종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손목통증과 장염, 체력저하로 휴식을 취한 김도영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활약이었다. 2회초 안타(1타점 루타)로 기록된 조수행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공격으로 되갚았다.
전날에도 강습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은 김도영 대신 3회 수비부터 출전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7회는 볼넷까지 골라 만루찬스를 이어주기도 했다. 3타석 2타수 1안타 2출루였다. 이틀연속 김도영 대신 출전해 5출루로 응답했다.
지난 4월11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긴급콜업을 받았다. 3할 유격수 박찬호 허리부상에 이어 박민도 파울타구를 처리하다 펜스에 부딪혀 무릎을 다치자 2군에서 승격했다. 올라오자마자 3루타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다음날 대전 한화전에서는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13일 한화전에서도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3할 유격수의 빈자리를 100% 메워주었다. 박찬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벤치멤버로 돌아갔지만 내야 전포지션에서 대수비와 대주자로 요긴한 활약을 했다. 2루든 유격수든 3루수든 가리지 않는 전천후 백업요원이었다. 흔치 않는 타격기회를 잘 살리며 38타석 31타수 11안타(.355) 4타점 5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75를 기록중이다. 이 정도면 슈퍼 백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종표는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경기 전에 선수단 미팅에서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자고 했다. 선발 출장이라 더 미팅에서 했던 말을 명심하며 경기에 임했다. 초반 아쉬운 수비가 나와 어떻게 만회를 하고 싶었다. 동료들이 신경 쓰지 말고 더 자신감 있게 하라고 격려를 해 주었고, 스스로도 타석에서 더 집중력 있게 임했다"며 활약의 비결을 설명햇다.
이어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신감 있게 타격했고, 멀티 안타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지금은 1군 경기에서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지금 처럼 매 경기 잘 준비해서 어떤 위치에서든 내 역할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