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뜨거웠던 연승을 마감했다. 8안타와 5볼넷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으나 4득점에 그쳤다. 결국 4-8로 무릎을 꿇고 9연승에서 끝냈다. 두산이 정상권 전력임을 과시한 연승기세였다.
9연승 기간중에 가장 뜨거웠던 타자 가운데 한 명은 강승호(30)였다. 올해 12년 차를 맞아 타격과 수비 전반에 걸쳐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연승 경기에서 43타수 17안타 타율 3할9푼5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2홈런과 12타점 7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139의 압도적 성적이었다.
지난 14일 경기에서는 3번타자로 출전해 무사 1,2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시즌 6번째 결승타였다.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7회는 우중간 3루타를 터르리며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당당히 9연승의 주역이었다.
득점권 타율 3할4푼을 자랑하고 있다. 3번타자로 해결사 능력도 탁춸했다. 이날 홈런으로 데뷔 두 번째 10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홈런도 10개였다. 이런 추세라면 20홈런은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 성적도 타율 3할3푼5리 10홈런 36타점 29득점 OPS 0.970의 우등생이다.
강승호가 3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자 두산 타선은 대폭발하고 있다. 타격 2위 허경민(.382)이 2번타자, 강승호에 이어 4번타자 양의지까지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 선수가 해결하고 만들어내는 응집력이 대단했다. 강승호가 드디어 두산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당당히 발돋음한 것이다.
데뷔 이후 규정타석 3할은 미완의 고지였다. 2022년부터 주전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했다. 최고타율은 작년 2할6푼5리였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첫 규정타석 3할과 20홈런을 기대받고 있다. 2022년 62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모든 수치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보증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잘 나가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충분히 능력이 된다. 잠재력만 있었는데 올해 잘 뿜어낸다. 충분히 타율 3할에 20홈런을 칠 수 있다. 스윙스피드와 힘을 갖고 있다. 그동안 바깥쪽 변화구에 많이 속았는데 참다보니 자기 볼이 들어온다. 카운트 싸움도 잘한다. 가진 능력이 탁월하다.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성과 타고난 스태미너도 칭찬했다. "굉장히 성실하다. 항상 열심이고 경기 끝나고도 훈련할 정도로 몸관리도 잘한다. 이닝소화력도 두 번째로 높다. 스탭이 관리해주고 싶은데도 괜찮다고 한다. (14일) 억지로 경기에서 뺐다. 부상도 없어 고맙고 필요한 선수이다. 수비도 잘한다.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칭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