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FA ‘170억 트리오’ 중 마지막 주자, 노진혁(35)이 다시 돌아왔다. 노진혁의 반등으로 롯데 내야진과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 채워질 수 있을까. 그런데 노진혁이 돌아오자 '주장' 전준우가 이탈했다.
노진혁은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8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복귀와 동시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유격수가 주포지션이고 3루수를 제외하면 다른 포지션으로 거의 나서지 않았던 노진혁은 1루수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게 된다.
지난해 4년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노진혁은 지난해 초반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113경기 타율 2할5푼7리(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724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는 부활을 다짐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수렁에 빠졌다. 17경기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 홈런 없이 2타점 OPS .446에 그쳤다.
부진 끝에 4월 11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3일 콜업됐다. 하지만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28일 다시 말소됐다. 노진혁은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5월 7일부터 9일까지,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10일 SSG전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0일 SSG전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이튿날 11일에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12일에도 솔로홈런을 친 노진혁이었다.
14일 NC전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5일 NC와의 경기에서는 다시 한 번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타격감이 괜찮다는 것을 과시했다.
지난달 23일 처음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콜업이 됐을 때는 단 2경기만 치르고 1군에 올라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고 다시 콜업됐다.
유강남, 한현희 등 FA 3인방 중 이제 노진혁만 반등하면 된다. 유강남과 한현희 모두 한 차례씩 2군에 다녀온 뒤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KT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29타수 8안타)로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로 살아나고 있다.
한현희도 현재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4일 KT전 4-4로 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장성우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최근 페이스 자체는 좋다. 지난 9일 사직 한화전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달 9일 사직 삼성전 ⅓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10경기에서 실점은 1점 뿐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인 이들이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제 남은 선수는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복귀전에서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우익수) 한동희(3루수) 윤동희(중견수) 노진혁(1루수) 정훈(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노진혁이 돌아왔지만 롯데는 주장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초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지만
롯데 관계자는 "전준우 선수가 좌측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빠지게 됐다.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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