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24)가 길었던 승부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주승우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볼넷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이 6-5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는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잡아냈다. 하지만 문성주와 대타 신민재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문보경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주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공이 안가서 중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내 직구가 좋으니까 그냥 자신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타구가 내 옆을 지나갈 때는 슬로우모션으로 가는 것 같았다"라며 웃은 주승우는 "확실히 마무리투수가 어려운 보직인 것이 맞는 것 같다. 확실히 7회나 8회 나갈 때와 9회 나갈 때 분위기가 다르다. 원아웃을 잡고 너무 세게 던지려고 하다가 공이 좀 뜨고 바닥으로 가면서 볼넷이 2개나 나왔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좀 더 침착하게 던지려고 했다. (김)재현이형도 멀리서 자신있게 하라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세이브 상황을 돌아봤다.
주승우는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뒤에 누가 없으니까 내가 끝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던졌다. 아직까지는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 형들에게도 물어보고 코치님들에게도 물어보면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상우형은 직구가 강점이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질 때는 정말 좋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자신감을 가지고 직구로 승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해주신 것이 마운드에서 떠올라 힘이 됐다"라고 선배들의 조언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주승우는 올 시즌 16경기(14이닝) 3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았지만 아직 안정감 있는 마무리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주승우는 9회에 다소 불안한 장면을 노출할 때가 많다.
"감독님도 원아웃 잡을 때마다 왜 이렇게 숨이 가빠지냐고 하신다"라고 말한 주승우는 "나도 계속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라고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없다. 다만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서 중간에 등판하지 않을 때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연습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는 내가 어릴 때부터 꿈꿨던 보직이다"라고 말한 주승우는 "오승환 선배님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선발투수보다는 마무리투수가 멋있는 것 같다. 우선 다치지 않고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싶고 10승, 10홀드, 10세이브 같은 성적들을 쌓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