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의 한 방이 터지면 삼성은 이긴다. 필승 공식이 또 한 번 들어맞았다.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성규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12-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성규는 2-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서 오재일 대신 타석에 들어섰고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성규는 3-3으로 맞선 8회 2사 2루서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날렸다. 필승조 조병현과 볼카운트 0B-2S 불리한 상황에서도 3구째 직구(146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15m. 5-3 역전. 곧이어 김헌곤의 좌월 솔로 아치로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기세 오른 삼성은 6-3으로 앞선 9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SSG는 9회말 공격 때 하재훈의 솔로포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이로써 삼성은 12-4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SSG 상대 첫 승을 신고했다.
이성규는 경기 후 “팀이 역전할 수 있는 홈런을 때려 너무 기분 좋다.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타석에서 자신감이 커져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성규의 홈런 6개가 터진 5경기에서 삼성은 승률 100%를 자랑한다. 지난달 14일 대구 NC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12-5 대승을 이끌었다. 17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도 3회 두 번째 투수 최준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때려내며 9-2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달 23일 대구 LG전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3-3으로 맞선 6회 1사 만루서 좌완 이우찬에게서 좌월 만루 홈런을 빼앗았다. 삼성은 이성규의 한 방에 힘입어 7-3 역전승을 장식했다. 이성규는 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9-2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코너 선수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7회까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약속의 8회를 만드는 초석을 깔아줬다”고 칭찬했다. 또 “타선에서는 김영웅, 류지혁, 이성규, 김헌곤이 집중력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서 한순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타구들을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