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위 쟁탈전'서 이겼다! 나성범 '홈 보살+결승타+쐐기포' 대활약... NC 잔루 10개 '고구마' [창원 현장리뷰]
입력 : 2024.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KIA 나성범이 17일 창원 NC전에서 7회 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나성범이 17일 창원 NC전에서 7회 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필승조 4명이 한꺼번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중심타자마저 스타팅에서 빠졌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1위 쟁탈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나성범(35)의 친정팀 상대 대활약이 컸다.

KIA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시즌 전적 27승 16패 1무(승률 0.628)를 기록, 2위 NC를 2경기 차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반면 이날 경기를 이겼다면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NC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타선에서 잔루 10개를 기록하며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KIA 승리의 주역은 단연 나성범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던 나성범은 이날 5타석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말 수비에서 추가 실점을 막는 홈 송구를 보여줬고, 4-4로 맞서던 7회 초 적시타를 터트려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9회 초 쐐기 투런 홈런까지 터트려 자신의 힘으로 승부를 가져왔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뛰었던 NC를 상대로 대활약을 펼쳤다.

이날 KIA는 필승조 4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앞서 열린 두산과 홈 3연전에서 곽도규와 장현식, 최지민, 정해영이 연투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들이 '오늘 던질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래도 멀리 봤을 때 오늘 던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KIA는 선발 김건국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1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김사윤-윤중현-김도현-이준영-전상현이 8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KIA 김도현이 17일 창원 NC전에서 7회 말 서호철을 삼진으로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KIA 김도현이 17일 창원 NC전에서 7회 말 서호철을 삼진으로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최정원(2루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성욱(우익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2루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 허리 근긴장 증세를 보인 서호철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홍종표(3루수)가 출격했다. 수비 도중 손목에 타구를 맞았던 김도영이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 말 1사 후 2번 최정원이 큰 바운드로 3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2루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박건우가 곧바로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해 최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NC는 5번 권희동이 볼넷, 6번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김형준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2회 무사 1, 2루를 날렸던 KIA는 3회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홍종표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를 만든 KIA는 2번 최원준이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리드를 잡은 KIA는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3-1로 앞서나갔다.

NC 박건우가 17일 창원 KIA전에서 3회 득점에 성공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NC 박건우가 17일 창원 KIA전에서 3회 득점에 성공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하지만 NC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3회 말 박건우가 볼넷으로 나간 후 4번 데이비슨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소크라테스의 포구 실수로 NC는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권희동의 2루 땅볼로 NC는 한 점을 따라갔다. 다만 김성욱의 우익수 뜬공 때 데이비슨이 홈으로 파고들다 우익수 나성범의 홈 송구에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NC는 5회 초 데이비슨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3-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이닝 다시 리드를 잡았다. 6회 말 1사 후 도태훈이 1루 베이스를 맞고 튕겨나가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손아섭의 좌전안타와 최정원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이어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NC는 한 점 차로 앞서나갔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7회 초, KIA는 선두타자 홍종표가 바뀐 투수 김재열에게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박찬호가 1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홍종표가 득점, 다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뽑아내 5-4로 KIA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NC도 경기를 다시 뒤집을 찬스는 있었다. 8회 말 NC는 대타 천재환이 좌완 이준영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손아섭이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결국 여기서 NC가 달아나지 못하자 KIA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NC가 투수를 좌완 임정호로 바꾼 후 첫 타자 최원준이 볼넷으로 나갔고, 나성범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번째 홈런포였다.

KIA 나성범이 17일 창원 NC전에서 9회 초 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KIA 나성범이 17일 창원 NC전에서 9회 초 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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