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마황' 황성빈이 신동빈 회장 앞에서 폭풍 질주를 시전했다. 롯데를 다시 연승 가도로 올려놓은 귀중한 추가 진루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5승 1무 26패를 기록했다. 반면 9연승 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25승 1무 21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우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는 경기에 앞서 캡틴 전준우와 베테랑 내야수 정훈을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준우는 좌측 종아리 힘줄 미세 손상, 정훈은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을 당하며 각각 4주, 2주 가량 재활을 진행할 계획. 두 선수 모두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홈팀 두산은 조수행(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 또한 경기 전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17일 오전 기준 타격 1위였던 허경민은 16일 광주 KIA전에서 2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과정에서 우측 어깨 극상근이 미세 손상되며 최소 2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양의지는 좌측 무릎 타박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고, 정수빈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제외됐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과 두산 선발 최준호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롯데는 1회 무사 1루, 2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 5회 2사 1, 2루 찬스에서 모두 후속타가 불발됐다. 2회 1사 후 한동희가 우전안타와 폭투로 2루에 도달했고, 나승엽이 빗맞은 안타로 기세를 이었지만 출발이 늦은 2루주자 한동희가 3루에서 아웃됐다.
5회에는 2사 후 이학주가 번트에 이은 투수 최준호의 1루 송구 실책, 황성빈이 볼넷으로 1, 2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윤동희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2회 찬스 무산이 가장 아쉬웠다. 1사 후 양석환이 7구 끝 볼넷, 김재환이 우전안타로 1, 3루에 위치한 상황. 그러나 김기연이 1루수 파울플라이, 전민재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6회 마침내 0의 균형이 깨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롯데 외국인타자 레이예스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등장과 함께 최준호의 초구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132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2주 만에 나온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롯데 타선이 8회 다시 힘을 냈다. 시작은 선두 황성빈의 내야안타였다.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4출루를 달성했다. 이어 윤동희가 희생번트를 시도한 가운데 1루주자 황성빈이 포수 김기연의 2루 송구를 어렵게 받은 유격수 전민재가 넘어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윤동희는 야수선택으로 출루. 이어 고승민이 박치국의 초구에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 한동희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나승엽이 좌익수 조수행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박승욱 타석 때 나온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을 틈 타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쐐기 득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두산은 마지막 9회 2사 2루 찬스에서 대타 홍성호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뒤늦게 1점을 만회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104구 역투로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이어 진해수, 김상수, 전미르, 김원중이 뒤를 든든히 지켰다.
타선에서는 황성빈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마황'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고승민, 나승엽의 멀티히트, 레이예스의 결승홈런 또한 돋보였다.
반면 두산 선발 최준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첫 패(1승)를 당했다. 김재환, 전민재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개시 15분 전인 오후 6시 15분부로 2만3750석이 매진됐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작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약 1년 만에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신 구단주는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전원에 롯데호텔 식사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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