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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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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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KBO 리그 MVP 출신으로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가던 우완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끝내 처음으로 패전을 떠안고 만 것이다.
페디는 21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삼진 5실점을 마크했다.
페디는 팀이 2-5로 뒤지고 있던 7회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결국 공격력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패배를 몰랐던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패배였다. 페디의 평균자책점도 종전 2.60에서 3.10으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페디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이 됐다. 58이닝 동안 48피안타(8피홈런) 21실점(20자책) 2몸에 맞는 볼 15볼넷 52탈삼진 피안타율 0.21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9의 세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토미 팸(중견수)-앤드류 본(1루수)-개빈 쉬츠(우익수)-엘로이 히메네즈(지명타자)-앤드류 베닌텐디(좌익수)-폴 데용(유격수)-코레이 리(포수)-니키 로페즈(2루수)-대니 멘딕(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4승 무패 가도를 달리며 평균자책점 2.60을 마크하고 있었던 에릭 페디였다.
이에 맞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대니 잰슨(포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저스틴 터너(지명타자)-조지 스프링어(우익수)-돌튼 바쇼(좌익수)-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3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3패 평균자책점 2.82를 찍고 있었던 호세 베리오스였다.
페디의 1회말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타자 슈나이더를 우익수 직선타로 아웃시킨 뒤 잰슨을 우익수 뜬공, 게레로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삼자 범퇴 성공. 하지만 페디는 2회말부터 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비셋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터너를 유격수 땅볼, 스프링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바쇼에게 그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비거리는 125m였다. 다음 타자 카이너-팔레파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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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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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페디는 3회에도 또 2점을 헌납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키어마이어를 상대로 초구에 중전 2루타를 허용한 뒤 슈나이더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이 사이 키어마이어는 3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잰슨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게레로 주니어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를 통타당하며 우중간 적시타를 내줬다. 점수는 1-4가 됐다. 계속해서 페디는 비셋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터너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는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 선두타자 스프링어를 3루 땅볼, 바쇼를 3루수 팝플라이 아웃, 카이너-팔레파를 2루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잡아냈다. 5회 역시 삼자 범퇴. 선두타자 키어마이어를 1루수 직선타, 슈나이더를 중견수 뜬공, 잰슨을 3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하지만 페디는 6회 또 실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비셋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터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가운데, 2루 주자 비셋이 3루에 갔다. 그러나 스프링어를 1루 땅볼, 바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화이트삭스는 6회말까지 2-5로 뒤진 채 끌려갔다. 화이트삭스가 7회초 폴 데용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한 가운데, 페디의 뒤를 이어 도미닉 레온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불펜진이 재차 무너졌다. 결국 7회 2점, 8회 2점을 각각 허용한 끝에 3-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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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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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한편 페디는 지난 시즌 KBO 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196억 9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서 단 13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페디의 대반전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페디는 지난 시즌 KBO 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6패(승률 0.769)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올렸다. 아쉽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친 페디는 총 180⅓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 피안타율은 0.207.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1차례 성공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평균자책점과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37년 만이었는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역사를 쓴 페디였다. 이전까지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 달성한 기록이었다. 결국 페디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타이틀상을 비롯해 올해 신설된 투수 부문 수비상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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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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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사실 페디는 한국 무대를 밟기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네바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디는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출장해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을 거뒀다. 총 454⅓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5선발로 뛰었다.
당시 MLB.com은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빅리그에서 압도적이지 못한 6년(2017시즌~2022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KBO 리그로 가져갔고, KBO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가 됐다"면서 한국에서 거둔 성적을 설명했다. MLB.com은 페디의 성적을 전하면서 "한국에서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게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단장은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다양한 선발 자원을 추가하려 한다. 확실히 선발 자원은 뎁스가 두텁지 않은 편"이라면서 페디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페디는 시즌 개막 후 3경기 동안 지독한 불운 속 승운이 따르지 않은 채 연신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다 4월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4월 24일 미네소타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다 4월 29일 템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긴 뒤 5월 들어서 2승을 추가하며 4승을 달성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페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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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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