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대 좌완' 오늘(25일) 전격 선발 등판, '윌-반-웅' 빼고 전멸한 선발진 새 카드 되나
입력 : 2024.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25일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좌완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5일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좌완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선발진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박세웅(29)을 제외한 4, 5선발의 전면 재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올 시즌 롯데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애런 윌커슨-박세웅-찰리 반즈-나균안-이인복이었다. 이 체제는 이인복이 2군으로 내려가기 전인 4월 말까지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5선발 자리를 차지한 이인복은 1군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0에 그쳤다. 몇 차례 호투했던 적도 있었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4월 30일 사직 키움전(4이닝 5피안타 5볼넷 5실점)을 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후 롯데는 5선발 자리에 대체 자원을 두 차례 투입했다. 군 전역 후 3년 만에 1군에 복귀했던 좌완 홍민기(23)는 지난 12일 사직 LG전에 등판, 2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으나 김태형 감독이 "선발 던질 때 보니까 괜찮더라"고 말하며 합격점을 줬다.

이어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거쳤던 2022년 1차 지명자 이민석(21)이 올라왔다. 비록 3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평범한 모습을 보였으나, 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시속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롯데 이민석이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민석이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이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25일 경기에서 좌완 김진욱(22)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6선발)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30⅓이닝 동안 삼진을 28개 잡는 동안 볼넷 11개로 준수한 모습이다. 그는 이미 최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동행했고, 불펜 피칭도 한 상태다.

비록 올 시즌 1군 등판은 처음이지만, 김진욱은 연차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21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군 103경기에 등판, 8승 1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6.37의 성적을 올렸다. 2022시즌에는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해 12차례 선발 등판을 경험한 적도 있다. 신인 시절인 2021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경험이 있다.

이미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김진욱을 선발 자원으로 못박았다. 4월 초 김 감독은 "선발 쪽이 좀 더 본인에게 맞지 않나 싶다. 중간에 올라와서 한두 타자로 승부를 봐야 되는데 거기서 제구력이 흔들리면 안된다. 선발은 그래도 다음 타자를 대처할 수 있어서 본인에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의 등판이 더욱 주목되는 점은 전날 선발투수였던 나균안(26)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균안은 24일 삼성전에서 투구에 나섰지만 4이닝 4피안타 7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1회에만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4회까지 실점은 없었지만 개인 최다인 7개의 볼넷으로 흔들렸고, 결국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초반부터 흐름을 넘겨준 롯데는 결국 이날 경기를 5-11로 패배하고 말았다. 전날 탈꼴찌에 성공한 보람도 없이 하루 만에 다시 10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나균안의 부진은 시즌 초반 롯데의 걱정거리다. 그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3연패로 시작한 후 4월 21일 사직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다시 3연패에 접어들었다. 2022년 11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98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130⅓이닝에서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이미 김 감독은 나균안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24일 경기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포수도 정보근으로 바꿔서 선발 출격시켰다. 하지만 이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면서 나균안의 향후 등판 일정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롯데 나균안(가운데)이 24일 사직 삼성전에서 1회 5실점을 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롯데 나균안(가운데)이 24일 사직 삼성전에서 1회 5실점을 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 이렇게 되면 김진욱이나 이민석 같은 어린 선수들, 혹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던 이인복 등이 두 자리를 두고 군침을 흘리게 된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의 다음 등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상위 선발진에는 문제가 없다. 24일까지 23번의 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리그 1위에 오른 롯데는 이 중에서 절반이 넘는 20번이 1~3선발(윌커슨, 반즈 각 7회, 박세웅 6회)이 기록했다. 나균안이 2번, 이인복이 1번에 그쳤다. 결국 4, 5선발의 활약에 따라 향후 선전이 달린 것이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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