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지만 돌아온 건 2승뿐이다.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가 2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의 작년 시즌은 쿠에바스가 오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KT가 자랑하는 선발야구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지며 6월 초 꼴찌 수모를 겪었지만 6월 중순 쿠에바스의 복귀와 함께 마법 같이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과거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막강 선발야구를 이끌었고, KT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개인 성적도 화려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하며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최초였다. 쿠에바스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재계약, 2024시즌 또 다시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됐다.
그런 쿠에바스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2승밖에 챙기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등판 때마다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쿠에바스만 나서면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흔들린다.
쿠에바스는 시즌 11경기 가운데 무려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리그 1위다. 28일 경기 전까지 기록은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2.99로, 퀄리티스타트를 비롯해 WHIP(1.00), 피안타율(.202) 1위, 이닝(69⅓이닝), 탈삼진(73개) 2위에 올라 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5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노 디시전 2번에 2승 4패를 남겼다. 16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 1자책), 22일 삼성전(7이닝 3실점)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지만 연달아 패전투수가 되는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7번째 맞대결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의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이다.
쿠에바스는 올해 두산을 처음 상대한다. 지난해 8월 15일 잠실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던 기억이 있는데 이를 살려 불운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두산은 최원준 카드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최원준의 시즌 성적은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올 시즌 KT 상대로는 3월 27일 수원에서 5이닝 5실점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준의 시즌 첫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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