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미안하다고 하더라”…예상치 못한 38살 '절친 듀오'의 트레이드, 그들은 무슨 대화를 나눴나 [일문일답]
입력 : 2024.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첫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입지가 좁아지며 KT 위즈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가 삼성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 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새로운 삼성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29 / foto0307@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로 KT 위즈에 합류하게 된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38)이 이적 소감을 전했다. 

오재일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KT맨이 된 소감을 밝혔다. 

KT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에 박병호(38)를 내주고 반대급부로 오재일(38)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거듭된 부진과 함께 입지가 좁아진 박병호는 지난 주말 KT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2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4-2로 앞선 8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조용호의 대타로 등장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구단에 면담을 신청했고, 그 자리에서 웨이버 공시 등을 통한 방출을 요청했다. 적은 출전 시간과 좁아진 입지를 이유로 다른 팀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도였다. 

KT 나도현 단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토요일 방출 요청 이후 함께 가자는 의견을 잘 전달했는데 월요일 오전까지 선수 의지가 완강했다. 그래서 웨이버 공시 고민도 했지만 박병호 같은 레전드급 선수한테 방출은 아닌 거 같아서 몇몇 구단에 연락을 돌렸다. 그런데 삼성에서 28일 오후 관심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선수를 보내게 됐다”라고 트레이드 막전막후를 전했다.

박병호와 1986년생 동갑내기인 오재일은 2021시즌 삼성과의 4년 총액 50억 원 FA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다. 올 시즌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22경기 타율 2할3푼4리 3홈런 8타점 부진을 겪고 있었는데 트레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현대, 히어로즈, 두산, 삼성에 이은 오재일의 5번째 팀이다. 오재일의 1군 통산 성적은 1408경기 타율 2할7푼5리 1172안타 207홈런 836타점이다. 

오재일의 삼성 시절 등번호는 44번이었다. 그러나 KT에는 백업 포수 김준태가 이미 44번을 달고 있는 터라 다른 등번호를 찾아야했고, 선수와 구단의 합의 아래 40번을 등에 새기기로 결정했다. 40번은 지난 2022시즌을 끝으로 KT를 떠난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떠난 뒤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첫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다음은 오재일과의 일문일답이다.

-트레이드 소감은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늦게 알았다. 경기 끝나고 저녁에 짐을 부랴부랴 싸서 오늘 아침에 올라왔다. 아직 정신이 안 돌아오고 있다. 

-트레이드 사실을 언제 알았나

홈런 치고 들어와서 옷 갈아입는데 그 때 알게 됐다. 마지막에 홈런 쳐서 삼성 팬들한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 같아서 좋다. 

-처음 소식 들었을 때 기분은

이게 잘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모르겠다. 정신이 없다. 가족이 가장 당황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해줬다. 잘 간 거라고 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적 후 첫 상대가 옛 친정 두산이다

선수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김)재호 형, (김)재환이만 봤는데 별 말 안하더라. 평소처럼 안부 묻는 정도였다. KT 관련 이야기는 안 했다. 

-KT 선수들과는 어떤 인사를 나눴나 

그래도 여기 친한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야구장에서 다들 오래 봐왔떤 얼굴이라 어색하지 않다. 옷이 어색한 거 말고는 편하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등번호 40번은 마음에 드나

남은 번호가 몇 개 없어서 그 중 마음에 드는 걸로 골랐다. 나중에 좋은 번호가 생기면 바꾸겠다. 

-절친 박병호와는 트레이드 직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전화 통화했다. 어떻게 가장 친한 친구인데 우리 둘이 트레이드가 되냐며 웃기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박)병호가 자기 때문에 내가 갑자기 팀을 옮기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괜찮다고 하면서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잘하면 둘 다 잘 되는 일이라고 했다. 통화를 길게 했다. 

-팀을 바꾼 게 전환점이 될까

안 맞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환경이 바뀌면 잘 될 수 있는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기분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잘했으면 좋겠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내 개인적으로 기회일 수 있다고 가서 열심히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해주셨다.

-삼성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원태인한테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다. 얼마나 컸는지 보겠다고 했다. (구)자욱이, (강)민호 형, (오)승환이 형과도 짐 싸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미팅할 때 이야기하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씩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갑자기 경기 끝나고 모여서 내가 간다고 하니까 많이 놀랐다. 그래도 가는 건 가는 거고, 내가 새로운 친구가 오니까 잘 부탁한다고 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케이티에 새롭게 합류한 오재일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KT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잘 치고 싶다. 수원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주전 욕심은 

그런 것보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경기에도 많이 나갈 수 있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후배들한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난 야구를 되게 재미있게 하는 사람인데 최근에 야구가 조금 안 돼서 조금 처져 있었다. 이제 팀을 바꿨으니 다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의 합류가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착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KT는 이제 올라갈 것이다. 우승해야 한다. 

-밖에서 본 KT는 어땠나

투수력이 너무 좋았다.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었다. 타격도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서 수원 가면 이상하게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첫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4.05.29 / soul1014@osen.co.kr

-동료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있나 

쿠에바스가 가장 싫었다. 이제 같은 팀이 돼서 너무 좋다. 벤자민도 되게 싫어했는데 오늘 선수를 직접 만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 쿠에바스한테는 아직 이야기를 못 했다. 쿠에바스와 같은 팀이 돼서 든든하다. 

-삼성 팬들과 KT 팬들에게 인사해 달라

삼성 팬들이 3년 동안 야구장 안팎에서 너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3년 전 처음 대구에 갔을 때 환영해주셨고, 이번 이적을 너무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다. 내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3년이었다. 항상 그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야구를 할 생각이다. KT 팬들은 오늘부터 합류했는데 KT가 우승하는 데 있어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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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입지가 좁아지며 KT 위즈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가 삼성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 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새로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29 /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이날 두산은 최준호를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서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KT 오재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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