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문의했다''...10홈런 국대 유격수 있는데, NC는 왜 '중복 자원' 트레이드로 데려왔나
입력 : 202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도쿄, 지형준 기자]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김주원, 김휘집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OSEN DBOSEN DB[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왜 국가대표 유격수가 있는데도 또 유격수를 데려왔을까.

NC가 키움 히어로즈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30일 키움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오면서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지명권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휘집은 통산 307경기 타율 2할2푼7리(946타수 215안타) 22홈런 120타점 OPS .670의 기록을 남겼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무대로 떠난 이후인 2022~2023시즌 주전급 유격수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해 110경기 타율 2할4푼9리(369타수 92안타) 8홈런 51타점 OPS .712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 신인 이재상의 기세에 밀리며 경쟁 구도에 돌입했고 이재상의 부상으로 다시 출전 빈도를 높였다. 올해는 51경기 타율 2할3푼(174타수 40안타) 5홈런 25타점 OPS .74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김주원  / foto0307@osen.co.krOSEN DB

김휘집이 전도유망한 내야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NC는 현재 확실한 유격수 및 내야 자원이 포진해 있다. 유격수 자리에는 국가대표 내야수로 거듭난 김주원이 포진해 있다. 3루수 자리도 서호철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주원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를 기점으로 국가대표팀 미래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0홈런 54타점 15도루 OPS .668의 기록을 남겼다. 2022~2023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30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력에 문제를 보여주긴 했지만 시즌을 거듭하고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수비 역시 나아졌다. 

올해 김주원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면서 54경기 타율 2할1푼9리(156타수 34안타) 4홈런 21타점 7도루 OPS .685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비록 김주원이 올 시즌 초반 헤매는 경향이 있었지만 주전 유격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NC는 김휘집까지 데려왔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휘집과 프로 입단 동기에 동갑이다. 여러모로 중복자원이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김주원  / foto0307@osen.co.krOSEN DB

NC는 만족하지 않았다. 내야진 뎁스가 풍족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사실 작년부터 현장에서 내야진 보강 요청이 있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의 수비가 되고 공격면에서도 주전급 기용이 가능한 그런 내야수를 현장에서도 선호를 했다. 여러 선수를 문의했지만 성사가 쉽지 않았다”라며 트레이드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왜 김휘집이었냐는 질문에 임 단장은 ”김휘집은 작년에도 키움에 문의를 했었던 선수다. 고형욱 단장님께서 작년에는 불가 자원이라고 하셨다”라며 “올해도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꾸준히 부탁하시는 부분이 있었고 지난주 고척 원정에 다녀오면서 문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가능하다고 해서 진행을 해서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내야 뎁스를 극한으로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임 단장은 “내야 뎁스를 강화하려는 생각이 컸다. 지금도 포지션별로 주전들이 있고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조금 더 극한까지 강화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탬파베이 구단들은 주전급 선수들이 많은 상태에서 매일 상황에 맞는 선수들로 폭넓게 활용하는 그런 구단이 되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내야진의 컨디션 관리도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 시즌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내야수들의 관리 이슈도 있다. 박민우 선수의 어깨도 있고 젊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라든지 운영 상에 관리 이슈가 있다. 이 선수가 내야 여러 포지션 돌아가면서 훨씬 관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OSEN DB

김휘집을 데려오면서 2025년 1라운드, 그리고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적지 않은 출혈이 있었다. 임선남 단장은 “고민도 많이 됐고 아직도 속이 쓰리다”라면서 “FA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라면 지명권 트레이드에 의문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명권과 선수로도 대화를 해봤는데 합의가 잘 안됐다. 그래서 아직 서로 알 수 없는 지명권 트레이드로 합의를 봤다”라고 밝혔다. 

현재 NC는 5월 승률 3할1푼8리(7승15패1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6연패 중이다. 8연패에 빠진 SSG 덕분에 5위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선수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랐다. 김주원 역시도 마찬가지다.

임 단장은 “(김주원이)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즌 초에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렇다고 이 선수를 대신해서 다른 선수를 주전으로 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연패 중인 팀 상황에서 건강한 긴장감을 심어주고 분위기도 환기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휘집은 현재 대구 원정 중인 키움 선수단을 나와 30일 창원 NC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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