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차명석 단장, 빈 손으로 오면 최상 시나리오…켈리-엔스 모두 반등하면 그렇게 된다 
입력 : 202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외국인 투수 엔스(왼쪽)와 켈리 / OSEN DB

[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켈리와 엔스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투수를 직접 찾아보기 위해 지난 28일 미국으로 떠났다. 염경엽 감독이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은 교체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켈리와 엔스가 개막 두 달 가까이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기에 외인 교체를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LG의 움직임과 함께 켈리와 엔스는 최근 등판에서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여줬다. 켈리는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6년째 뛰고 있는 켈리는 자신의 최대 장점인 직구 커맨드를 회복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뒀다. 그와 함께 염경엽 감독이 주문한 변화구 커브와 포크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병행했다. 

엔스는 28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며 삼진을 많이 잡아 냈다. 

30일 현재 성적은 켈리는 11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 중이다. 엔스는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하고 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LG 엔스가 SSG 박성한을 땅볼 처리한 신민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4.05.28 /sunday@osen.co.kr

염경엽 감독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경쟁이 좋은 쪽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인데 경쟁 구도로 가면서 켈리하고 엔스가 나쁘지 않다. 경쟁 구도가 좋은 쪽으로 풀리는 게 선수를 봐서나 팀을 봐서나 모두 좋다”고 서바이벌 경쟁에서 두 선수의 반등을 기대했다. 

염 감독은 “어쨌든 한 달간 보러 간 거니까, 두 선수 모두 정말 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야구에 대한 생각이 좋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외국인 선수는 어쨌든 비즈니스 관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결과를 내야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둘 다. 좋아지기를 바라지만 안 됐을 때는 냉정하게 한 명을 선택해야 된다. 첫 번째는 잘 던지면 계속 가는 거니까, 뭔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면 바꾸는 것보다는 두 선수들을 데리고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리그 경험이 많고, 팀에 헌신하는 워크에식도 좋다. 엔스는 왼손의 장점에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진다. 

1선발로 기대하고 영입한 엔스는 28일 SSG전에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의 구위를 보여줬다. 염 감독은 “하이존 공략이다. 투수코치랑 전력분석팀과 얘기해서 팔 각도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면서 커터를 좀 줄이고 슬라이더 비중을 좀 높이자라고 얘기를 했다. 그걸 잘 실행하면서 슬라이더를 잘 썼기 때문에 또 하이존 공략이 통했다. 타이밍이 다 늦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슬라이더를 대비 하니까, 슬라이더를 통해서 직구 구종 가치를 더 올리는 피칭이 되면서 직구가 훨씬 효과를 봤다. 어제 직구는 제구력이 됐고, 변화구는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좀 많이 났다. 결국 그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존에 비슷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엔스의 호투가 일회성일까. 염 감독은 "체인지업은 우타자한테 던진다. 커브는 가끔 던지니까 그것도 효과를 보는 거다. 나름대로 구종 가치를 살리는 볼 배합이 됐기 때문에 좋았다. SSG가 타격감이 안 좋은 팀이 아니기에, 어느 팀이랑 붙어도 그렇게 가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에서 4~5명의 후보군을 찾아 교체 준비를 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길면 (교체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와 엔스는 앞으로 등판이 매 경기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둘 다 반등한다면, 차 단장이 빈 손으로 귀국해도 된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엔스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LG 엔스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5.28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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