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도 뭉클한 농아인의 야구 열정 ''언어가 안 되는 데도...'' [수원 현장]
입력 : 2024.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선동열 전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 시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선동열 전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 시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막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막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선동열(61) 전 감독이 대회장을 맡은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졌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본선이 진행됐다. 지난달 25일 총 7팀이 예선전에 참가했고 충주성심학교와 청주드래곤이어즈, 전북데프다이노스와 대구호크아이즈가 준결승에 올랐다. 네 팀은 이날 오전 8시와 오전 10시 30분에 준결승을 치른 결과, 청주드래곤이어즈와 대구호크아이즈가 결승에 진출했다. 농아인 대회는 이닝제가 아닌 시간제로 열려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결과로 승패를 가린다.

오후 12시 40분부터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대회장을 맡고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이 개회사 및 시구로 자리를 빛냈다. 2022년부터 대회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연예인 사오리는 H.O.T의 빛을 수어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개막식 이후 열리는 특별 친선경기를 위해 참가한 미 보병 2사단 야구팀의 토마스 대령도 축사와 함께 시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통해 국내 농아인을 위한 스포츠 지원을 전개해왔고 지난 2019년에는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선동열 전 감독 이름을 내걸어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회가 재개됐고 본선 무대를 수원KT위즈파크로 옮기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농아인 선수들이 뜻깊은 기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선동열 대회장은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20년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프로야구 KT위즈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은 대회장으로서 큰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항상 농아인 야구의 발전을 위해 벌써 15회째 대회 개회를 지원해준 OK 금융그룹 최윤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OK 금융그룹 관계자 역시 "KT 위즈 구단이 대회를 위해 구장을 이렇게 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프로야구 구장을 쓴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고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막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막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선동열 전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선동열 전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다. 농아인 야구대회는 기존의 야구대회와 조금 달랐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됐고, 주자가 나갔을 때는 내야수끼리 모여 작전을 논의하는 경우가 잦았다.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들 못지 않았다. 짧은 타구에도 다음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가 하면 한 점도 내주지 않기 위해 플레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보였다.

선동열 대회장은 "확실히 일반 선수들과 플레이가 다르다. 아무래도 언어가 안 되다 보니 모든 행동이 느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회 초창기보다 많이 실력이 향상됐다. 또 매년 경기를 보면 농아인 경기에는 배려와 질서가 있다. 농아인 국가대표의 경우 시속 120㎞까지 던지는 선수도 보인다. 사실 일반인도 120㎞까지 던지기 쉽지 않은데 그런 걸 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분명 아웃될 걸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야구팬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갈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뛰는 거 보면 나도 참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매년 이렇게 대회를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 같은 야구인으로서 이 대회가 조금 더 잘 되고 흥행이 돼서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관련된 단체들의 협조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제15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OK 금융그룹 제공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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