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명장’ 김태형 감독이 인정한 승리의 공신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최이준의 혼신투 덕분에 다시 한 번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3-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낙동강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시즌 22승32패 2무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양상은 쉽지 않았다. 선발 박세웅이 4⅔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2-4로 끌려가면서 5회 2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최이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이준은 위기에서 맞이한 첫 타자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6회 선두타자 김주원을 삼진,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박민우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에 몰렸지만 권희동을 다시 한 번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최이준이 상황을 정리하면서 롯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 결국 6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김민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5-4로 역전했고 이후 고승민의 그랜드슬램으로 6회에만 7점을 추가, 9-4로 달아났다.
최이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박건우를 1루수 뜬공,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이준은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최이준은 지난달 26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선발 찰리 반즈가 내전근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상황을 정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당시 최이준은 1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손톱이 들리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의 조기 강판 변수를 최이준이 2경기나 막았고 롯데는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힘든 상황에 올라와서 잘 막아준 최이준 선수 덕분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최이준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은 타선이 정말 잘해주었다.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활발한 타격을 해줘 6회 역전할 수 있었다”라며 “모든 타자들이 잘했고, 대타로 나왔는데도 좋은 타격감으로 역전 3루타를 쳐낸 김민석,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타격을 해준 손호영, 결정적인 만루홈런 쳐낸 고승민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휴일 만원 관중으로 열렬히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최이준은 “최근 게임에 자주 나가지만 전혀 힘든 부분은 없다. 오히려 팬 분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에너지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또 감독님, 코칭스텝에서 믿고 많이 이닝을 맡겨 주시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강해지는 것 같다”라며 “열심히 훈련했던 효과가 나오고 있어서 자신감도 더 많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도 훈련 끝내고 훈련을 토대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멘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또 상수선배, 승민이형, 원중이형에게도 정말로 감사하다. 상수선배는 멘탈 적으로 지금에 저가 있을 수 있게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신다”라면서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노력하고 있고,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 나올 수 있게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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