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먹튀도 이런 먹튀가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완 베테랑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또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스넬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 난조를 겪었다.
1회초 후안 소토에게 우중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2회초 2사 1, 2루, 3회초 1사 2루 위기를 극복한 뒤 4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지만 5회초 1사 후 앤서니 볼프, 소토 상대 연속 안타를 맞았고, 폭투 이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자초한 가운데 부상 이슈가 발생하며 에릭 밀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99개. 밀러가 후속타자 알렉스 버두고 상대 2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는 불운까지 따랐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5-7 패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경기 후 “시즌 초 왼쪽 내전근을 다쳐 한 달 넘게 결장한 스넬이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이날 마지막 투구에서 부상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다”라고 발표했다.
스넬은 이날 시즌 최다 투구수인 99개(스트라이크 56개)를 기록했는데 5회초 버두고를 만나 공 2개를 던진 뒤 자진 강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와 상태를 확인한 뒤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스넬은 오는 4일 MRI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멜빈 감독은 “지난 번 부상 때보다는 심각해보이지 않다. 검진 결과를 보고 부상자 명단 등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넬은 “부상 부위에 대한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그 동안 (부상을 막기 위해) 강화 훈련을 추가했고, 훈련을 지속해왔다. 그럼에도 나는 더 강해져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2년 총액 6200만 달러(약 853억 원) 계약 첫해를 맞이한 스넬은 지난 4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7 부진을 겪다가 왼 내전근 염좌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회복기를 가졌다. 이후 5월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3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나서도 4이닝 4실점(3자책) 조기 강판됐다.
스넬은 닷새의 휴식을 거쳐 이날 양키스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또 다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부상까지 발생하며 다시 재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스넬의 시즌 성적은 6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1이다. 23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 4개를 맞았고, 25자책점을 기록했다. 6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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