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후 ''내가 왜 격투기 배우는지 알아?'' 경고... 김하성에게 '버럭'한 前 동료, 이번엔 상대 포수와 말싸움
입력 : 2024.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토미 팸(오른쪽 2번째)이 3일(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8회 초 상대와 언쟁을 펼치자 코치가 달려와 제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미 팸(오른쪽 2번째)이 3일(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8회 초 상대와 언쟁을 펼치자 코치가 달려와 제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의 '트러블메이커' 토미 팸(36·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본인으로서는 화가 날 포인트가 있었기에, 상대를 향해 경고도 남겼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팸은 3일(한국시간) "나는 먼저 시작하지 않지만, 끝장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비시즌에 모든 종류의 격투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 팸은 왜 이같은 말을 했을까. 사건은 같은 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시작됐다. 이 경기는 밀워키가 6-3으로 승리했고, 화이트삭스는 68년 만에 한 시즌 11연패를 기록했다.

8회 초, 3-4로 뒤지던 화이트삭스는 도미닉 플레처와 팸이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다. 밀워키는 곧바로 투수를 에놀리 파레디스로 바꿨다. 니키 로페즈가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는데, 이 상황에서 3루로 향하던 대주자 잭 레밀라드가 포수 송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후 로페즈가 2루타를 터트리며 1사 2, 3루가 됐다. 운이 없게도 원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면서 팸은 3루에 멈춰야 했다.

이후 코리 절크스가 좌익수 쪽 플라이를 쳤고, 팸은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타구가 다소 짧았고, 좌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송구를 받은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충돌하면서 팸을 태그아웃시켰다. 콘트레라스를 가슴을 치면서 포효했고, 투수 파레디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이트삭스 토미 팸(오른쪽)과 밀워키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8회 초 언쟁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화이트삭스 토미 팸(오른쪽)과 밀워키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8회 초 언쟁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런데 이때 콘트레라스가 더그아웃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무언가를 말했고, 이에 팸이 흥분하며 콘트레라스를 따라갔다. 주심과 팀 동료들이 달려가 팸을 말렸지만 그의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수비를 나가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벤치 클리어링은 길지 않았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팸은 여전하 화가 난 상태였다. 그는 당시 플레이에 대해 "얕은 플라이였다. 아슬아슬하지도 않았다. 좌익수의 송구에 아웃될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며 "상황에 따라 3루 코치가 가라고 하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팸이 정말 화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는 "더그아웃으로 가는데 무언가 야유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난 먼저 시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무리할 준비는 됐다"며 "내가 왜 비시즌에 격투기를 하는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밀워키를 향해 불만을 던졌다.

당사자인 콘트레라스는 의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의 일부였다. 그 플레이는 리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부분은, 우리 팀과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고도 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팸을 감쌌다. 그는 "난 팸을 좋아한다. 많은 일로 비난을 받긴 했지만, 그는 열심히 뛰고 경쟁을 펼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샌프란시스코와 신시내티 양 팀 선수들이 토미 팸과 작 피더슨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사진=좀보이 스포츠 트위터 갈무리
지난 2022년 샌프란시스코와 신시내티 양 팀 선수들이 토미 팸과 작 피더슨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사진=좀보이 스포츠 트위터 갈무리
팸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지난 2022년에는 판타지 야구 게임 관련 갈등으로 인해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 시간 작 피더슨(당시 샌프란시스코)의 뺨을 때렸다. MLB 사무국은 팸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건 발생 후 팸은 "피더슨은 뺨을 맞을 만했다"며 당당하게 나섰다.

이어 지난해에는 옛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과도 충돌했다. 경기 도중 팬과 말다툼을 벌인 팸은 "관중이 먼저 '쓰레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그 팬의 지인이 "절대로 그런 언행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옹호했고, 팸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받아라"고 맞불을 놓았다.

경기 내에서도 갈등이 있었다. 샌디에이고 시절이던 지난 2021년 6월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좌익수로 나온 팸은 수비 도중 유격수였던 김하성(29)과 충돌했다. 그런데 김하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던 상황에서도 팸은 더그아웃에 들어가 화를 내 논란을 빚었다.

토미 팸(왼쪽)과 김하성이 지난 2021년 수비 도중 충돌한 후 쓰러져 있다. /AFPBBNews=뉴스1
토미 팸(왼쪽)과 김하성이 지난 2021년 수비 도중 충돌한 후 쓰러져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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