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교급 완성도' 정현우 vs 'ML도 노리는 잠재력' 정우주, 전체 1순위 주인공은?
입력 : 2024.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덕수고 정현우(왼쪽), 전주고 정우주.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두고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현우(18)와 전주고 우완 에이스 정우주(18)가 경쟁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의 주인공은 언제나 팬들의 많은 관심을 이끄는 요소다. 1차지명이 있을 때는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2023 신인 드래프트부터 1차지명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체 1순위 신인을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2년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압도적인 1순위 지명 후보들이 있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심준석(피츠버그)이 미국 진출을 위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고 심준석과 최대어 자리를 다퉜던 김서현이 한화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최대어 장현석(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대신 좌완 최대어 황준서를 데려갔다. 

올해 개최되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정현우와 정우주가 전체 1순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정현우는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로 안정적인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도 일품이다. 올해 성적은 12경기(40⅓이닝) 7승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중이다. 탈삼진은 56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8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대구상원고와의 황금사자기 결승에서는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덕수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우주는 최고 156km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올해초부터 이미 고교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고 전체 1순위 지명 가능성이 가장 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성적은 9경기(27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중이다. 정현우보다 적은 이닝을 던졌지만 탈삼진은 50개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퍼포먼스에서 정현우에 밀리면서 확실한 1순위 후보 자리를 내주고 2강 구도를 허용했다. 

덕수고 정현우. /OSEN DB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나도 (정현우의 투구를 보며) 깜짝깜짝 놀랐다. 마지막 이닝에서도 함수호라는 좋은 타자를 상대로 계속 커트를 당하니까 본인이 사인을 내고 포크를 던져버리더라. 그래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현우는 프로에 가서도 조금 어프로치만 잘 잡는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처럼 봉황대기가 끝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고 힘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정현우는 "나는 커맨드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완성도도 좋아져서 타자들에게 잘 통하는 것 같다.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이중에서 포크볼이 가장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정)우주와는 리틀 때부터 알던 사이다. 5학년 때 리틀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처음 만났다. 우주는 시속 150km 이상을 너무 쉽게 던져서 내가 올 시즌 끝까지 완벽해야 우주와 경쟁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체 1순위 욕심을 내비쳤다. 

정현우가 당찬 포부를 내걸었지만 정우주 역시 결코 넘어서기 쉽지 않은 특급 유망주다. 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정우주를 상대했던 정윤진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올해는 우리 (정)현우나 (정)우주가 최고 투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전주고 정우주. /SSG 랜더스 제공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는 구속도 구속이지만 구위와 RPM(회전수)이 너무 좋다. 부산고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직구를 던졌다가 정타를 ‘빵’ 맞은 것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손끝 감각도 좋아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던진다”라고 정우주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정우주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기에 주창훈 감독은 “스카우트를 하러 아버지를 만났을 때 한국야구를 위해 중요할 때만 던지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정우주는 전국대회에서만 던지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도 2월말까지는 공도 못잡게 했다.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트레이너를 붙여서 2월까지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만 했다. 나중에 가면 많이 던질 수 있으니 일단 몸만 만들자고 했다. 한 번은 1이닝만 던지고 싶다고 해서 12구를 던졌는데 150km 아래로 하나도 안나오더라. 그정도로 공이 좋다”라며 정우주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은 키움, 2순위 지명권은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키움의 선택에 따라 한화의 선택도 달라질 전망이다. 2012 신인 드래프트 이후 처음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키움이 정현우와 정우주 중 누구를 선택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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