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팀 올라가는 밑거름으로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한현희(31)가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지만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개막을 앞두고 선발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 나균안이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대신 기회를 받았다.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다. 의욕도 넘쳤고 그 에너지가 구위에 담겼다.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KIA의 강타선을 제압하고 나균안의 빈자리를 메웠다.
2회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었으나 세 타자를 가볍게 제압했다. 3회는 1사후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음에도 나성범을 3루 병살로 잡았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특히 5회까지 좌타자 5명을 상대로 단 1안타로 내주지 않는 철벽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찬호를 3루 땅보로 유도했으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김도영게 중전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뒤를 이은 김상수가 승계주자 2득점을 허용했지만 역전을 내주지 않고 7회까지 잘 버텨주었다. 타선이 8회 4점을 뽑아내며 시즌 첫 선발승을 선물해주었다. 2023년 9월29일 사직 한화전 이후 250일만의 선발승이었다.
경기후 한현희는 "내가 잘 던져서 이긴 것 보다는 수비에서 나를 힘 나게 해주었다. (실책)호영이가 평소 수비 잘해주었다. 어떻게든 막아주려고 했는데 내가 처리를 못한 것이 아쉽다. 내 승리의 의미보다는 팀이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팀이 잘하면 좋다"고 팀퍼스트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경기를 앞두고 강남형에게 믿고 던질테니 사인 잘 내주면 잘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금 수비진이 좋아 수비 믿고 던지려고 했다. KIA가 방망이 잘 치다보니 스윙으로 잡는거 보다는 맞춰 잡자고 생각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특히 좌타자를 봉쇄한 비결도 밝혔다. "요즘 슬라이더가 원하는대로 잘 들어간다. 작년에는 많이 안됐다. 슬라이더 위주로 많이 던지고 체인지업도 한번씩 던져보니 잘 된 것 같다. 슬라이더 하나가지고 안된다 싶어 느린 체인지업을 연습해 나눠 던진다. 슬라이더도 확실해지고 직구도 좋다보니 다르게 던지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선발 기회를 주시면 그에 맞춰 열심히 던질 것이다. 불펜으로 가더라도 열심히 던질 것이다. 불펜과 선발 오가는게 힘들긴 하지만 두 개를 다 해봤다. 불펜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선발도 생각하고 있어 언제든지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괜찮았다. 힘 안 떨어지게 잘 던질 자신은 있다"고 자신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