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김동윤 기자]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156㎞ 에이스' 정우주(18·전주고)가 미국 메이저리그 직행이 아닌 한국 KBO 리그를 우선했다. 전체 1순위가 자신 있냐는 물음에는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주는 6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교 올스타는 투·타 고른 활약으로 대학 올스타에 12-2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오른 10명의 투수 중 7명이 최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현충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700여 명의 관중을 놀라게 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고교 최대어'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대학 올스타 4번 현동규를 상대로 시속 156㎞-153㎞-151㎞(방송 기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동현에게 중전 안타, 박효재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윤상혁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에는 보크로 첫 실점 했다. 하지만 강동혁을 시속 153㎞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날 정우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로 무려 4차례 나왔다. 마지막에 등판한 서울고 김영우만이 전광판 기준 156㎞(트랙맨 154㎞)를 기록해 비견됐을 뿐, 정우주의 빠르기는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서 하는 대회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바라던 대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타자는 잘 잡았는데 이후에 안타도 맞고 보크로 1실점 하는 등 흔들리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보크의 경우 (이)율예가 사인을 내고 있었는데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와인드업을 하다가 발을 빼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올해 하반기에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덕수고 좌완 정현우(18)와 함께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선수로 여겨진다. 지난해 8월 신일고에서 전주고로 학교를 옮긴 정우주는 시즌 중 전학으로 인한 6개월 출장 정지 기간에 축구단 출신 트레이너와 함께 집중적으로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연습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졌고 이번 대회에서 공식전에서는 처음으로 156㎞를 선보였다. 빠른 구속뿐 아니라 2600rpm이 넘는 회전수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해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도 휴스턴, 텍사스, 샌디에이고, 캔자스시티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과 함께 찾아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 탓에 KBO 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정우주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정우주가 최근 자신의 개인 SNS에 심준석(2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장현석(20·LA 다저스)과 함께 나열된 게시글을 공유해 메이저리그 직행 소문은 불이 붙었다. 이에 정우주는 "그 게시글은 (전주고 선배인) 키움의 손현기 형이 나를 태그하셔서 같이 올린 것뿐이었다. 별 뜻은 없었다"며 "완전히 굳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난 아직은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메이저리그에는 나 같은 선수들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아직 내 수준으로는 (메이저리그는) 멀지 않았나 생각하고, 라이벌인 (정)현우가 잘 던지고 있어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우가 정말 좋은 친구이자 경쟁 상대다. 언론에서도 나랑 현우를 많이 붙여주다 보니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서로 동기부여가 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정우주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올스타전 시작 전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 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했다. 정우주에게는 "언터처블, KBO 미래의 에이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 공을 받아든 정우주는 "되게 좋은 말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인드래프트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를 목표로 한 정우주는 빠른 구속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우주는 "오늘도 구속은 딱히 욕심내지 않았다. 그냥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나도 모르게 몸속에서 뭔가 끓어 올라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이제 구속보다는 내가 못 보여줬던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결승에 올라가 지난 이마트배 결승 같은 일(어깨 통증으로 인한 부진)이 없도록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은퇴하고 나서도 역사에 남을 구속을 내가 기록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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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정우주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정우주는 6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교 올스타는 투·타 고른 활약으로 대학 올스타에 12-2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오른 10명의 투수 중 7명이 최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현충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700여 명의 관중을 놀라게 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고교 최대어'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대학 올스타 4번 현동규를 상대로 시속 156㎞-153㎞-151㎞(방송 기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동현에게 중전 안타, 박효재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윤상혁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에는 보크로 첫 실점 했다. 하지만 강동혁을 시속 153㎞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날 정우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로 무려 4차례 나왔다. 마지막에 등판한 서울고 김영우만이 전광판 기준 156㎞(트랙맨 154㎞)를 기록해 비견됐을 뿐, 정우주의 빠르기는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서 하는 대회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바라던 대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타자는 잘 잡았는데 이후에 안타도 맞고 보크로 1실점 하는 등 흔들리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보크의 경우 (이)율예가 사인을 내고 있었는데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와인드업을 하다가 발을 빼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주고의 정우주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정우주는 올해 하반기에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덕수고 좌완 정현우(18)와 함께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선수로 여겨진다. 지난해 8월 신일고에서 전주고로 학교를 옮긴 정우주는 시즌 중 전학으로 인한 6개월 출장 정지 기간에 축구단 출신 트레이너와 함께 집중적으로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연습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졌고 이번 대회에서 공식전에서는 처음으로 156㎞를 선보였다. 빠른 구속뿐 아니라 2600rpm이 넘는 회전수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해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도 휴스턴, 텍사스, 샌디에이고, 캔자스시티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과 함께 찾아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 탓에 KBO 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정우주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정우주가 최근 자신의 개인 SNS에 심준석(2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장현석(20·LA 다저스)과 함께 나열된 게시글을 공유해 메이저리그 직행 소문은 불이 붙었다. 이에 정우주는 "그 게시글은 (전주고 선배인) 키움의 손현기 형이 나를 태그하셔서 같이 올린 것뿐이었다. 별 뜻은 없었다"며 "완전히 굳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난 아직은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메이저리그에는 나 같은 선수들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아직 내 수준으로는 (메이저리그는) 멀지 않았나 생각하고, 라이벌인 (정)현우가 잘 던지고 있어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우가 정말 좋은 친구이자 경쟁 상대다. 언론에서도 나랑 현우를 많이 붙여주다 보니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서로 동기부여가 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정우주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올스타전 시작 전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 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했다. 정우주에게는 "언터처블, KBO 미래의 에이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 공을 받아든 정우주는 "되게 좋은 말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인드래프트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를 목표로 한 정우주는 빠른 구속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우주는 "오늘도 구속은 딱히 욕심내지 않았다. 그냥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나도 모르게 몸속에서 뭔가 끓어 올라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이제 구속보다는 내가 못 보여줬던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결승에 올라가 지난 이마트배 결승 같은 일(어깨 통증으로 인한 부진)이 없도록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은퇴하고 나서도 역사에 남을 구속을 내가 기록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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