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한 한화 투수 박상원이 KT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했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 선수단이 야구장에 도착한 뒤 정경배 수석코치와 박상원이 KT 선수단에게 사과하기 위해 KT 라커룸쪽으로 찾아왔다. 정 수석코치와 박상원은 라커룸 앞에서 이강철 KT 감독을 만나 먼저 사과했다.
정 수석코치와 박상원은 "감독님,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감독은 "어제 (김경문) 감독님이랑 다 이야기했다. 나는 괜찮다. 선배들에게 가서 사과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때 KT 선수들을 구내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다. 정 수석코치와 박상원은 식당 옆 다른 공간에서 대기를 했다가 KT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5일 한화-KT전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인사를 하러 나왔다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박상원이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KT 김상수와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서 연거푸 과도한 삼진 세리머니를 한 것이 KT 선수들을 자극시켰다. 10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상대팀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9회초 장성우 등 KT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류현진이 대신 사과하는 장면이 있었다. 류현진은 KT 덕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하다’는 동작을 했고, 또 양 손을 입모양을 만들며 "내가 잘 말할게"라는 뜻의 제스처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 후 황재균, 장성우가 여전히 불만을 참지 못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인사 후 황재균이 박상원을 향해 ‘너 이리 와봐’라고 하자, 박상원이 다가가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뻔 했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황재균을 말렸다. 박상원은 동료에 의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어 장성우가 라커룸으로 들어간 박상원을 쫓아가려 했고, 양 팀 선수들이 제지했다. 양 팀 감독들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진정시키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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