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투수 류현진이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온 직구(33개)와 주무기 체인지업(26개), 커터(26개), 커브(14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경기 직전 몸을 풀다가 팔꿈치가 불편해 등판을 취소했다. 12일 만에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4회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후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황재균을 풀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130km)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을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는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로하스를 3루수 땅볼, 김민혁을 하이패스트볼(146km)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한화는 7회초 2사 2루에서 최인호의 뜬공 타구를 좌익수 김민혁이 타구 판단 잘못으로 만세를 불러, 선취점을 뽑았다. 9회 노시환의 솔로 홈런 등 7안타를 집중시켜 5득점을 추가해 6-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7회 최인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자 덕아웃에서 환호하며 동료들과 기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팀도 당연히 이기는 점수니까 좋았지만, 그 상황에서 나보다 좋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승리 투수를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나보다 좋은 사람은 없겠다라는 생각에 좋았다"고 말했다.
전날(5일) 한화 투수 박상원의 과도한 삼진 세리머니로 인해 경기 종료 후 벤치클리어링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양 팀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을 것이다.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다. 류현진은 “오늘 야구장 나오고 나서는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 밤에 호텔에서 우리가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분위기가 무거운 그런 느낌이었는데, 오늘 야구장 나와서는 똑같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전날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일부러 한 게 아니고, 상대를 자극할 마음도 전혀 없었다. 박상원 선수가 올 시즌에 마무리로 시작해서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요즘에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게 나온 것 같다. 박상원 선수도 이제 30살이 넘었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어제 이후로 많은 걸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전날 경기 종료 후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서 중재에 나섰다. 9회초에는 KT 덕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뜻의 제스추어를 하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상황이 솔직히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못했기에, 말할 얘기도 하면서, 좀 흥분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라앉혀 주고 싶어서 앞에 나갔다. 그 이후에는 더 난리가 나서…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처음이면 앞장서야 한다”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말했다
흥분했던 황재균과는 입단 동기로 친한 사이다. 류현진은 “어제 경기도 빠진 상황에서 그런 상황까지 있어서, 그냥 전화하면서 ‘진짜 너네 자극하려고 한 게 아니다. 그냥 좋게 풀자’고 그렇게 통화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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