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끝내기승리를 맛봤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6-5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36승 2무 27패를 기록했다. 홈경기 3연패도 끊어냈다.
반면 KIA는 같은 시간 수원에서 KT 위즈를 꺾은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36승 1무 25패. KIA가 2위로 떨어진 건 4월 9일 이후 59일 만이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7일 득녀한 이우성이 하루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라인업이 대폭 변화됐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가 이틀 쉬어도 되는데 하루만 쉰다고 했다. 너무 축하할 일이고, 아기를 보면서 하루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쉬다 왔으면 좋겠다”라며 “우성이가 빠지면서 서건창을 투입했다. 에이스 대결이라 저득점이 예상되는데 틈을 파고 드는 라인업을 꾸려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이유찬(2루수) 순으로 맞섰다.
주전 2루수 강승호의 선발 제외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폭발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오늘은 뒤에서 준비한다. (강)승호를 살리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은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선취점부터 두산 차지였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캡틴 양석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등장과 함께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초구 바깥쪽 높은 싱커(149km)를 공략해 좌월 홈런(비거리 125m)을 때려냈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14번째 홈런이었다.
KIA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김도영, 나성범이 연속 안타로 1, 3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최형우가 중견수 앞으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김선빈이 1타점 역전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 김재호의 느린 타구 처리를 틈 타 1루를 먼저 밟았다.
두산이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절묘한 번트 안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라모스가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내친 김에 4회말 역전을 이뤄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양석환이 네일 상대 0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1km)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130m)으로 연결했다. KBO리그 시즌 17호, 통산 1187호이자 양석환 개인 5호 연타석 홈런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KIA는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초 김도영이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으로 다시 스코어의 균형을 맞춘 것.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높은 직구(150km)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신고, 시즌 16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두산전만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데뷔 처음이자 KBO리그 시즌 두 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해냈다.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홈런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KIA는 멈추지 않았다. 최형우가 8구 승부 끝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고, 소크라테스가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1타점 역전 3루타에 성공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렸다. 최형우가 최지강 상대 9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가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다. 다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 폭투로 이어진 2사 2, 3루 기회는 서건창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산됐다.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정수빈이 도루와 포수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에 도달했다. 그리고 타석에 있던 허경민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5 1점차 추격을 가했다. 이후 라모스의 우전안타로 맞이한 1사 1, 3루에서 양의지가 짧은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폭투를 틈 타 3루주자 허경민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1사 후 양석환이 좌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때려낸 뒤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흐름을 이었다. 이어 조수행이 볼카운트 3B-1S에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 만루를 채웠지만, 이유찬이 3루수 야수선택, 정수빈이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두산은 11회말 선두타자 전민재를 시작으로 라모스, 양의지의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환이 바뀐 투수 이준영 상대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하며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KIA 선발 네일은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정철원, 패전투수는 김도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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