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26)이 지명할당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고우석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잭슨빌 점보쉬림프가 10-4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레스를 시속 92.3마일(148.5km) 포심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서 브라이언 라모스에게 2구 88.8마일(142.9km) 커터를 던져 우익수 직선타를 이끌어낸 고우석은 마지막 타자 콜슨 몽고메리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3.4마일(150.3km) 포심으로 파울팁 삼진을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고우석은 9회 데빈 스멜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9구를 기록했고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3.9마일(151.1km)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이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2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10경기(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4일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한 고우석은 7경기(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시절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31일 고우석을 DFA 했다. 고우석이 빅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웨이버를 타구단 클레임 없이 통과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계약이 이관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에 잔류해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빅리그 콜업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깔끔한 투구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은 고우석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