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15. 올챙이국수
입력 : 2024.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 올챙이국수 "

국수는 젓가락으로 먹는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리는게 올챙이국수다.

강원도 향토음식 중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것이 많다. 그 중 사람들이 제법 들어봤을 만한 것으로 '콧등치기국수'와 '올챙이국수'가 있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로 만든 굵고 짧은 면발이 먹을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올챙이국수'다. 올챙이가 들어가진 않았으니 이름만 듣고 음식을 연상하지 말 것! 올챙이국수는 말린 옥수수를 갈아서 만드는데, 제조방식이 묵 만드는 것과 유사해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는 '올챙이묵'이라고도 불린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올챙이국수의 원조격인 정선에서는 '올창묵' 이라고도 부른다.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은 면발의 모양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국수 모양과 달리 길지 않고 올챙이처럼 짧고 뭉툭하여 붙은 이름이다. 면발 뽑는 틀을 통과하면서 떨어지는 모양이 마치 올챙이처럼 생겼다.

아리랑 공연과 산나물로 유명한 정선오일장(아리랑시장)을 비롯해 강원도 영서, 영동지방에서는 장날에 이 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서기도 한다. 사실 올챙이국수는 밋밋한 맛 때문에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음식이다. 멸치국물에 옥수수로 만든 면발이 들어간 국수로 거의 양념간장 맛으로 먹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옥수수 자체가 저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살찔 염려가 적고, 소화도 쉽게 된다. 또,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에겐 건강식으로도 좋으며, 정선에서는 술 먹은 다음날 속풀이용 음식으로 먹기도 한다. 특별히 열무김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

올챙이국수는 면발이 국물에 둥둥 떠다니고 면이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젓가락 대신 숟가락을 사용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먹으면 편리하기도 하고 먹는 재미도 있어서 즐겁게 별미를 즐길 수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옥수수에는 비타민E 가 풍부해 미용에 좋고 이뇨작용을 좋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가정에 있는 채를 활용해 올챙이국수 면발을 뽑을 수 있으니 집에서도 재밌게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올챙이국수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2인분 기준 (종이컵(180ml) 기준, 1T : 15ml, 1t : 5ml)

옥수수 가루 2컵, 물(4배) 8컵 , 소금
*육수 : 1L(한대접), 표고2개, 멸치 5~6마리, 다시마 반장에 소금 조금
*양념장 (간장, 고춧가루, 깨, 들기름, 파, 마늘) 갓김치 조금

<만들기>
1. 냄비에 옥수수 2컵에 물8컵을 넣고 30분전에 반죽을 미리 불린다.

2. 불린 옥수수가루를 중불에서 끓이면서 펄럭거리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3. 물을 중간중간 넣어주며 10분정도 쉬지 않고 바닥을 젓는다. 죽처럼 펄럭거리면 불을 줄여 5분 끓이고, 이후 불을 끈 채 뚜껑을 닫고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4. 죽의 점도가 주걱으로 떠서 들었을 때 뚝뚝 떨어지는 정도면 잘 된 것이다.

5. 큰 믹싱볼이나 냄비에 찬물을 담고 틀을 위에 올려 옥수수 죽을 내린다.

6. 준비한 양념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갓김치나 열무김치를 올챙이국수에 올려 먹는다.
[음식지도, 강원의 맛] 15. 올챙이국수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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