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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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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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이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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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향해 뛰는 프랭키 더 용(가운데). /AFPBBNews=뉴스1 |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출전이 무산된 프랭키 더 용(27·바르셀로나)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더 용이 발목 부상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 2024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체 선수는 향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용이 네덜란드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시간과 싸움을 펼쳤다. 처음에는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상 회복하기까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용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유로 2024에 가지 못해 슬프고 실망스럽다. 지난 몇 주 동안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내 발목을 불행히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조국을 대표해 유로 2024에서 뛰는 것은 큰 꿈이자 영광이다. 대표팀은 주황색 셔츠를 입고 국가를 부르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난 이제 영광의 오렌지 군단을 옆에서 응원하겠다. 가자 형제들이여"라고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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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왼쪽)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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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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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프랭키 더 용의 모습. /AFPBBNews=뉴스1 |
더 용은 올 시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년 바르셀로나 합류 이후 다섯 시즌을 보낸 더 용이 리그 25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목 부상만 세 번이다. 지난해 9월 셀타비고전에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더 용은 두 달여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지난 3월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공중볼 경합 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다. 부상 복귀 후 얼마 되지 않아 4월 레알 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에서 또 오른 발목을 다쳐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더 용은 유로 2024 출전 희망을 품고 재활에 매달렸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더 용을 대회 최종 명단 26인에 넣은 뒤 끝까지 재활을 노렸지만 결국 출전이 무산됐다.
더 용은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세계 최상급 중앙 미드필더다. 대표팀과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미드필더 지역 깊숙이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수행한다. 공수 모두 능해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센터백까지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기술 축구뿐 아니라 단단한 피지컬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한다.
더 용이 유럽 축구계에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18~2019시즌 아약스 시절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휘 아래 아약스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으로 이끌었다.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던 더 용은 2019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42경기 출전하며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이후 네 시즌 동안 공식전 40경기 이상씩 출전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부상으로 신음한 올 시즌에는 공식전 3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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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가운데)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사이에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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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표정의 프랭키 더 용. /AFPBBNews=뉴스1 |
유로 2024는 오는 14일 독일에서 개막한다. 네덜란드는 프랑스, 폴란드, 오스트리아와 함께 D조에 묶였다. 막강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 한 조에 속해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다. 16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대결한다.
최근 네덜란드의 기세는 좋다. 6월 평가전 두 경기 모두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먼저 지난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네덜란드는 후반에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5분 만에 멤피스 데파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2분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후반 18분 바우트 베흐호르스트(호펜하임)가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 38분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가 쐐기골을 넣어 대승을 완성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가 캐나다 지휘봉을 잡은 제시 마쉬 감독은 데뷔전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도 4-0으로 대승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2024 전초전을 완벽히 끝냈지만 핵심 미드필더 더 용이 끝내 낙마하면서 아쉬움을 갖고 유로 2024에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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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더 용(오른쪽)이 경기 중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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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프랭키 더 용. /AFPBBNews=뉴스1 |
한편 네덜란드는 데 용의 출전 불가로 중원 무게감은 낮아졌지만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강 수비 라인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지난 캐나다전에서 미키 반더벤(토트넘),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바이에른 뮌헨), 루트샤렐 게트루위다(페예노르트)를 포백으로 내세웠다. 반 다이크는 후반 중반 투입됐고 네이선 아케(맨체스터 시티), 스테판 더 프레이, 덴젤 둠프리스(이상 인터밀란)는 벤치를 지켰다.
토트넘 주전 센터백 반더벤은 레프트백으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쿠만 감독은 유로 2024에서 반 다이크와 데 리흐트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왼쪽 윙백 자리에 반더벤을 배치할 것이 유력하다.
이날 아이슬란드전에선 둠프리스와 더 프레이, 반 다이크, 아케가 나서 무실점을 이끌었다. 반 다이크는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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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반더벤(가운데)이 지난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 캐나다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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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반더벤(아래)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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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 캐나다의 평가전에서 경기 전 국가를 부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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