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가 휴식일 다음 날 선발 등판으로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최원태는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는데, KBO는 경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선발 투수 교체 사실을 알렸다. 최원태의 부상으로 김유영으로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LG 관계자는 “최원태 선수가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김유영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11일 오후 대구 모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최원태는 12일 서울의 구단 지정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LG 구단은 “2차 검진 후 복귀 시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이면 복귀까지 대략 한 달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부상을 두고 격노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11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경기 중에 다친 것도 아니고 쉬고 나서 아프다는 건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에 폐를 끼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동료들 모두 고생하는데 선수 한 명이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됐다. 쉬고 나서 아픈 건 도저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 화가 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다. 그래도 책임감은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작심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월요일 휴식일을 보내고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11일) 경기 선발로 예고된 투수가 갑자기 아프다고 빠진 상황은 사령탑으로서 황당하기 마련이다. 반환점을 앞두고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점에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은 치명적이다.
지난해 7월,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감기에 걸려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뛸 때 공개적으로 선수의 몸 관리를 질타한 적이 있었다. 이번 최원태의 부상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LG는 지난주 선발 임찬규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2주 연속 선발 투수의 부상 이탈이 나와 사령탑으로서 고민이 크다. 지난 주 임찬규가 갑자기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시 선발이 2경기 등판했는데, LG는 2경기 모두 패배했다. 11일 삼성전에 최원태 대신 김유영이 대체 선발로 던졌는데, LG는 접전 끝에 4-6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7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예비 FA 선발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 그룹(7승)에 1승 뒤진 다승 공동 5위다. 올 시즌을 마치고 대박 FA 계약이 기대됐는데, 부상으로 재활 기간이 길어진다면 FA 계약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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