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단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방출된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34)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방출 위기에 몰렸다.
마이애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있던 우완 투수 숀 앤더슨을 콜업하며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앤더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마이애미는 불펜투수 스미스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방출 대기 상태로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있으면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되거나 방출로 팀을 떠나게 된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스미스는 DFA 기간 서비스 타임 5년을 충족, 마이너행을 거부하며 올해 연봉 100만 달러 잔여분을 받고 FA 풀리는 권리가 있다.
스미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유리몸’ 투수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영입하며 에이스로 큰 기대를 걸었지만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지난해 4월1일 고척 키움전에서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스미스는 정밀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나왔다.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캐치볼을 했지만 그 이상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고,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한화는 4월19일 일찌감치 스미스 방출을 결정했다. 개막전 2⅔이닝 60구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이 한국에서 남긴 스미스 성적의 전부.
크게 실망한 한화 팬들이 SNS에 찾아가 비난을 쏟아붓자 스미스도 발끈했다.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1경기 만에 방출된 것도 모자라 한국 비하 논란을 남긴 채 씁쓸하게 떠났다.
이후 겨울에 도미니카윈터리그에서 투구를 재개한 스미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를 마친 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지만 마이애미가 현금 트레이드로 스미스를 데려갔다. 마이애미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3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25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스미스는 29⅔이닝을 던지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23개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WHIP 1.62, 피안타율 3할2푼2리로 세부 기록이 좋지 않았다. 6월 들어 3경기 연속 실점하며 4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0.38로 급격한 난조를 보였고, 결국 DFA 통보를 받으며 방출 위기에 몰렸다.
한편 스미스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은 앤더슨도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시즌 중 방출된 KBO리그 출신이다. 지난달 중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콜업된 뒤 11일 만에 DFA를 거쳐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이날 시즌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워싱턴 상대로 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