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민석이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재정비를 하고 다시 1군에 올라오면 불펜으로 기용할 뜻을 보였다.
이민석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2⅓이닝 3피안타 6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삼자범퇴로 잘 던졌지만, 2회부터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1회 최고 153km 강속구를 앞세워 홍창기, 문성주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2회부터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도망가는 피칭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해민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해 2-3으로 역전됐다.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 허용했다.
3회도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박동원 상대로 볼 2개를 던지자, 롯데 벤치는 이민석을 내리고 투수를 교체했다. 롯데는 15일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투수 박진형을 1군에 콜업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이민석에 대해 “공은 좋으니까 중간으로 한 번 써 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 감독은 나균안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대체 선발로 뛰고 있는 김진욱, 이민석 중에서 한 명은 중간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전날 투구에 대해 “그냥 막 들어가야 하는데, (2회부터)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포수도 볼 배합을 할 것이 아니라 (정면 승부로) 리드를 해야 하는데, 자꾸 볼 배합을 하려고…”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냥 빨리 붙어서 결과를 내고, 시원하게 맞으면 본인이 납득을 하고 내려오는데, 납득이 안 되는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지녔지만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 김 감독은 지금은 선발 보다는 1이닝을 전력 투구하는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보였다. 최근 전미르, 구승민, 최준용이 부진하면서 불펜이 헐겁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데뷔 첫 해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개막 후 1경기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1년간 재활을 하고 올 시즌 복귀했다. 올 시즌 임시 선발로 4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50(12이닝 10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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