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전날 139km 직구에 헬멧을 강타당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순간 2년 전 김광현(SSG 랜더스)의 직구에 얼굴을 맞은 악몽이 떠올랐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헤드샷을 당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1사 1루 상황이었다. KT 좌완 성재헌을 만난 소크라테스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139km 직구에 헬멧을 강타 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몸을 털고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고, 성재헌의 사과에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성재헌은 헤드샷 퇴장.
소크라테스는 과거 KBO리그에서 헤드샷 악몽을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한국프로야구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7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의 145km 직구가 코와 오른쪽 광대 사이로 날아오며 출혈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코뼈가 골절되면서 한 달의 회복기를 가졌다.
15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이런 부분을 한 번 경험을 했던 선수다. 안 그래도 선수와 방금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헤드샷 순간)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수에게 ‘이런 일은 평생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씩 일어나는 경우는 못 봤다. 다시 그렇게 운이 나쁜 날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수가 맞히고 싶어서 맞혔겠나.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자 올라와서 열심히 던지다가 공이 빠진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다 알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아무래도 지금 밸런스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어제와 같은 일을 당했다. 정말 운이 좋았지만 헤드샷으로 인해 위축될까봐 걱정은 된다. 감독으로서 팀의 중요한 선수라 신경이 쓰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소크라테스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면서 이날도 2번 중견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훈련 또한 밝은 표정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KIA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맞아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서건창(2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윤영철이다.
외야수 최원준, 최형우가 휴식 차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