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6이닝 2실점은 선발투수가 제 몫을 충분히 다한 성적. 그러나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은 이날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어야 했다.
벤자민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106구 역투에도 시즌 4패(5승)째를 당했다.
2회초까지 1피안타 무실점의 안정감을 뽐낸 벤자민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을 유격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동요하지 않고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이창진을 3루 루킹 삼진 처리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 또한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본인이 직접 타구를 잡았다. 1루에 던지기만 하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투구와 송구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었다. 공이 손에서 빠진 벤자민은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황당 송구 실책을 범하며 이닝 종료가 아닌 2사 1, 3루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도영을 만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2연패와 더불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KT 입장에서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벤자민은 4회초 삼자범퇴에 이어 1-1로 맞선 5회초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의 좌전안타,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린 상황.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소크라테스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결승점을 내줬다.
벤자민은 6회초 2사 3루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1-2로 뒤진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팀이 최종 1-2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타선도 벤자민을 돕지 못했다. 4회말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김민혁의 병살타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5회말 2사 1, 3루, 6회말 2사 2루, 7회말 무사 1루에서 모두 후속타가 불발됐고, 1-2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장성우가 볼넷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으나 문상철, 김민혁이 연속 삼진으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벤자민 원투펀치를 내고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 28승 1무 40패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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