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트레이드 복덩이가 따로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손호영이 2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맹활약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고 칭찬했다.
손호영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KBO 역대 공동 5위 기록이자, 롯데 구단 역대 2위 기록이다. 롯데 구단 기록인 박정태의 31경기 연속 안타(역대 2위, 1999시즌)에 5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손호영은 1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김유영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는 2번째 투수 이지강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2로 역전한 4회 1사 1,2루 찬스에서 투수 김진수 상대로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렸는데, 중견수 박해민의 빠른 발에 잡혔다.
3-4로 뒤진 6회 1사 1,3루에서 투수 백승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서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를 때려 롯데는 5-4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6-4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8 동점인 9회 1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손호영은 득점권에서 타율이 4할대라, LG 배터리는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승부를 피한 것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손호영은 귀국 후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내야 유틸리티로서 괜찮은 타격 재능도 지녔지만 2022년과 2023년 연거푸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 3월말 트레이드로 롯데로 팀을 옮겼다. 내야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가 적극적으로 손호영을 원했고, 150km 빠른 볼을 던지는 군필 유망주 투수 우강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면서 영입했다.
손호영은 롯데 이적 후 3할 타율로 활약하다 5월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 1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던 손호영은 복귀 후 매 경기 안타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 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41경기 3할3푼6리(149타수 50안타) 5홈런 28타점 OPS .906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에 대해 "일단 배트 스피드가 빠르니까 타구가 잡힐 게 빠진다. 타구가 엄청 빠르다"며 "지금 타율도 좋지만 일단 잘 친다고 봐야 하다. 득점권 타율이 좋다는 걸 떠나서 그냥 잘 치고 있는 거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내야 수비 보강이 우선이었다. 공격력까지는 기대하진 않았다. 김 감독은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고 흡족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에 대해 "일단은 적극적이어야 한다. 비슷하면 방망이가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손호영은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손호영은 15일 경기 후 연속 안타 기록을 의식하느냐고 묻자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언제든지 깨질 준비가 돼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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