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 생애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지난 5년 동안 단 2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1경기 멀티 홈런으로 깜짝 활약을 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정보근은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80억 FA 포수 유강남이 오금 잔부상으로 14~15일 이틀 연속 출장하지 못했다. 정보근은 14일 1군에 콜업돼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정보근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대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한가운데 낮은 직구(145.4km)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호 홈런이었다. 롯데가 3-2로 앞서 나갔다.
5회 다시 삼진을 당했지만, 정보근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번에는 이우찬 상대로 2볼에서 몸쪽 투심(145.5km)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롯데는 6-4로 달아났다.
정보근은 8회 안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정보근은 9회말 1사 1루에서 손성빈으로 교체됐다. LG가 발빠른 대주자를 기용하자, 롯데는 2루 송구 능력이 좋은 포수 손성빈을 투입했다. 경기 후 정보근은 “마무리하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경기 후 정보근은 홈런 상황에 대해 “첫 타석에서 삼진을 먹었을 때, 타이밍이 늦었다. 어제 경기 때부터 감독님께서 방망이도 짧게 잡고 타이밍 잡는 부분에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다음 타석부터 그걸 생각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타자에 유리한 카운트 때 실투를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홈런 2개가 다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홈런 2방 모두 상대 투수의 빠른 직구를 때린 결과였다. 노림수였을까. 정보근은 “볼카운트가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다 보니까 빠른 공을 던질 거를 생각하고 더 자신있게 확신을 갖고 쳤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보근은 “첫 타석은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다. 탄도도 낮고, 잘 맞긴 했는데, 2루타 생각하고 뛰었는데, 코치님 반응 보고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잠실구장이 큰 것도 있고, 발사각이 낮다고 봤다”고 말했다.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2개였다. 프로 첫 멀티 홈런이다. 정보근은 “아마추어 때도 그런 것 없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LG가 불펜 데이로 나왔음에도 난타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정보근은 “수비 나가서 어떻게든 막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는데, 우리가 점수가 나고 그 다음 이닝에 수비에서 점수를 주고 이러다 보니까 좀 그랬는데, 결국 이겨서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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