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민재가 끝내 주는 사나이가 됐다.
신민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해결사가 됐다.
이틀 연속 불펜 데이로 투수진이 고갈된 LG는 7회말까지 3-8로 뒤졌으나 8회 3점, 9회 2점을 따라붙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신민재가 경기를 끝냈다.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신민재는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찬스를 놓쳤다.
신민재는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로 홈에서 3루주자가 아웃됐고, 홍창기도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이 무산됐다. 4회 2사 2루에서는 우익수 뜬공 아웃. 3-4로 추격한 6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자 범타로 득점은 무산됐다.
신민재는 3-8로 뒤진 8회말 1사 3루에서 2루 베이스로 향하는 내야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이때부터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8회 3점을 뽑아 5-8로 따라붙었다.
9회말 1사 1루에서 신민재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2,3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1점 차가 됐고, 신민재는 2사 3루에서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문보경의 2루타, 허도환의 사구, 김주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됐다.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신민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신민재는 5점차 리드당한 8~9회 선수들끼리 어떤 분위기를 만들었는지 묻자 “그냥 각자 할 일을 한다는 분위기였다”며 “9회 내가 2루타를 치고 난 후 좀 해볼만하다 생각했다. 그 전에는 나도 기대를 안 했으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엘롯라시코 특유의 접전을 묻자 신민재는 “잘 못 느꼈는데, 어제 오늘 하면서 롯데랑 하면 진짜 뭐가 있긴 한 것 같다. 초반에 안 그러고 뒤에 꼭 그런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10회말 끝내기 상황에 대해 “빠른 카운트에 치려고 생각했다. 2구째 변화구를 쳐서 파울이 됐는데, 완전 볼이었다. 직구 칠 생각으로 쳤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낮은 것은 안 치고 높은 것만 치려고 생각했는데, 딱 거기에 들어와서 쳤다. 그리고 3루주자가 (김)대원이가 아니었으면 안 쳤다. 발빠른 주자를 감안해서 쳤다”고 말했다.
앞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부담은 없었을까. 신민재는 웃으며 “부담되면 집에 가야죠.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끝낸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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