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기막힌 수비를 펼친 선배에 90도 인사로 고마움을 전한 후배. 이 멋진 장면에 팬들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주인공은 베테랑 이용규와 선발투수 하영민.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팀 승리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감동까지 안겼다.
종전 6⅓이닝을 넘어 7회 2사까지 73구만을 던지며 최다 이닝을 소화한 하영민. 전날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 두산 강승호와 대결했다. 하영민의 5번째 투구에 강승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외야수 이용규가 놀라운 점프 캐치로 강승호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냈다.
하영민은 멋진 수비에 양팔을 올려 환호했다. 펜스와 충돌한 이용규가 몸을 추스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하영민은 모자를 벗어 90도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감동적인 장면에 팬들은 두 선수를 향해 기립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7회말 공격 이용규는 다시 한번 하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절묘한 타구로 3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최주환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리며 공수 최고의 활약으로 후배 호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 하영민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어 “7회 이용규는 공수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도왔다”라며 두 선수 활약을 칭찬했다.
투타의 조화, 선후배의 완벽 케미로 4연패를 끊은 키움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