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가’ 수호 “’눈물의 여왕’ 민규가 재밌다고 해서..시청률 얘기 안 해” [인터뷰 종합]
입력 : 2024.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수호가 ‘세자가 사라졌다’를 마무리하며 연기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했다.

최근 수호는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수호는 극 중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초기 tvN ‘눈물의 여왕’과 동시간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수호의 경우 주연 배우로서 부담감이 있었을 터. 배우,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격려한 부분도 있을까.

수호는 “일단 ‘눈물의 여왕’이 너무 사랑을 받고, 시청률이 높은 상태였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사실 저는 안 보고 있었는데 민규가 대기시간에 보고 있길래 재밌다고 해서 봤다”며 “제작사나 방송국 측에서는 어떻게 보면 동시간대 경쟁작일 수도 있는데, 제작진, 배우들끼리는 그런 얘기는 잘 안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 2년 사이에 되게 사극이 많이 나왔는데, 저희 방영 시기에는 또 유일한 사극이었다. 같은 사극이면 전에 했던 작품이랑 비교되는 부분이 걱정됐다. 그런 부분에 부담감이 있었고, 동시간대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나누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오랜만에 작품을 하시긴 했는데, 감독님이 되게 독특한 어떻게 보면 김진만 감독님만의 장르가 있는. 색깔이 뚜렷한 감독님이셔서. 실제로 드라마 팬들도 계시고, 그래서 되게 저희는 시청률 얘기는 저희끼리는 안 했던 것 같다. 저희는 촬영 중이어서 방영이 되는 상황에서도 오늘 촬영, 내일 촬영을 더 이야기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호가 연기한 이건의 경우 능글맞은 모습부터 카리스마 있는 자태까지 감정 폭이 다양한 캐릭터였다. 수호는 어떻게 이건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을까. 수호는 “일단 기본적으로 감독님과 이건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형용사가 어울릴지 이야기했다. 감독님은 그냥 국본 그 자체, 세자라고 했다. 세자라고 하면, 이 친구가 실제로는 좀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고, 자존감이 높아도 역할에서 오는 직무, 위치에서 오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이 세자의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자신이 해석한 이건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수호는 “세자 이건도 왕실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서가에 있다가 아버지가 왕이 되면서 세자 교육을 받게 된 거라 자유로움도 있고, 실제 백성들이 사는 삶을 알고 있고. 그래서 되게 세자라는 이건이 평민복도 입고, 여러 다양한 코스프레를 하면서 나오기도 하는데. 거기서 어려워하지 않고, 되게 편해 보였던 것 중의 하나가 실제로 세자는 서가에 살았기도 알고, 항상 백성의 삶을 궁금해했기 때문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랑하는 여자한테 가벼워질 수 있고, 도성이한테는 장난도 칠 수 있고. 하지만 세자라는 자리가 만들어주는 무게감이 있기에 균형을 제가 맞추려고도 했지만,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상황적으로 너무 무거워지려고 하면, 서가에 나와서 평민 복장도 하고, 그런 요소들이 세자 이건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이미 만들어주지 않았나. 저는 이런 캐릭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고, 상황적으로는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지금까지 수호가 연기했던 작품 중 ‘세자가 사라졌다’ 이건이 수호와 잘 맞는 캐릭터라는 반응과 함께 호평을 얻고 있다. 수호는 “일단 작가님들에 너무 감사한 게, 모든 배우에 대해서 탐구하듯이 실제로 관찰하듯이 보시고. 실제 말투라던가 성격을 많이 반영했다. 세자 이건 역의 경우 제가 캐스팅되기 전부터 책임감, 정, 의리 이런 캐릭터는 맞는데, 저랑 잘 맞는, 저의 결에 맞는 캐릭터를 캐스팅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좀 세자 이건 같은 경우에는 저보다 감정의 폭이 더 넓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라. 눈물도 많고, 그 지점에 대해서는 되게 고민을 많이 하고, 최대한 제 거로 만들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어떤 모습이 실제로 반영되었냐는 물음에 수호는 “그런 건 실제로 팀 내에서 리더기도 하니까. 제가 옛날에 멤버들이랑 찍었던 리얼리티 예능을 많이 보시고, 실제로 한 말을 대사로 쓰기도 하시고. ‘난 술 잘 먹는데, 안 마시는 거다’라는 걸 실제 대사로 쓰시고. 이거 말고도 제가 했던 말을 사극어로 바꿔서 재밌게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호를 애정하는 세대도 더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까. 수호는 “일단 40대부터 60대까지 장년층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긴 한다. ‘세자 아니냐’고. 근데 팬이 되셨는지는 모르겠다.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일단 사극 장르가 중장년 마니아층이 있는 장르라서 사극이 첫 도전이지만 결심하게 된 이유도 있었다. 어머님, 아버님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도전했다”고 알렸다.

또한 수호는 배우로서 입지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어서, 제가 입지를 다졌다기보다 또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정도는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호는 그룹 활동부터 솔로 앨범 발매,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 수호에게 연기를 하고자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대본을 보고 하는 것 같다. 항상 동일 선상에 두고 작품을 하고 있고, 연기에 대해서는 지난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저는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이나 앞으로 가수로서 아이돌 수명이 짧으니까 한다는 게 아니라 연기를 전공했고, 연기를 좋아해서 SM에 들어왔을 때부터 배우와 가수를 같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사에 들어왔기 때문에”라며 “동시에 제가 고3 때 다리를 다쳐서 춤을 못 추니까 그럼 이 시간에 대학에 진학해야겠다. 제대로 배우고 싶다. 그럼 연기과를 가야지, 포스턴모던음악학과는 SM에서 배우니까. 연기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해 운 좋게 좋은 학교에 붙었고 좋은 동문을 만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호는 “가수는 수호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래서 작사와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거다. 배우는 제가 수호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거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매력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즐겁고, 제 감정은 아닐 수 있을지언정 되게 특별한 경험이고 즐겁고 재밌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연기의 매력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가수로 데뷔했지만, 변요한, 임지연, 박정민, 김고은 이런 동문에게 저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라며 “그래서 제 스스로가 연기도 하는 배우이면서 가수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연기 도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연기가 자연스럽다. 제가 라디오 DJ를 했다고 해서 ‘디제이 도전!’은 아니지 않나. 그냥 연예인으로서 예능, 라디오를 하는 것처럼 가수 이전에 한 명의 배우로서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 엑소라는 팀으로 데뷔했기에 연기하는 거에 대해 꿈이었고, 지금 개인 활동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가 솔로 앨범을 내고,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저한테는 자연스러운 일 중의 하나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cykim@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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