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수 강림! KKKKKKK+6이닝 무실점 '대체 선수' 와이스의 완벽했던 데뷔전
입력 : 2024.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단 한 경기로 복덩이가 될 조짐을 보였다.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28)가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와이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와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5-4로 꺾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27)의 임시 대체 선수로 지난 17일 한화와 총액 10만 달러(계약금 1만 2,000달러, 연봉 4만 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와이스는 18일 바로 입국해 일주일만인 25일 첫 등판에 나섰다.

와이스는 1회 초 두산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와이스는 양의지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재환에게는 풀카운트 끝에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1회 큰 위기를 넘긴 와이스는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2회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는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유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조수행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정리했다.

3회 라모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와이스는 다음 타자 정수빈에게 빗맞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에서 양의지를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수빈을 저지하려던 포수 최재훈의 송구가 빗나가 2사 3루 위기가 찾아왔다. 와이스는 실점 위기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포일로 2루를 내줬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와이스는 더욱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강승호를 1구 만에 우익수 뜬공, 이유찬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이어 조수행을 상대로 2구 만에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 초는 라모스를 삼진,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그러자 한화 타선은 5회 말 요나단 페라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안치홍의 적시타, 노시환의 땅볼 타점,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5득점하며 와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데뷔전 투구를 마쳤다. 한화는 불펜이 흔들리며 8회 3점, 9회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와이스에게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안겼다.



데뷔전에서 총 98구를 던진 와이스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68%(67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으며, 150km/h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스위퍼,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두산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올 시즌 한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팀 퀄리티 스타트 횟수(23회) 최소 공동 2위, 선발투수 평균 이닝(4.76) 최소 2위로 선발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류현진이 제 컨디션을 찾이 못했고, 김민우가 3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류현진이 살아나자 펠릭스 페냐가 부진 끝에 방출 됐고, 산체스까지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루키 황준서와 조동욱도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최근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최근 류현진이 '괴물'의 모습을 되찾았고, 페냐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하이메 바리아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하며 한시름 놓았다. 여기에 와이스까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긴 머리 휘날리며 대전 홈 팬들을 열광시킨 '대전 예수' 와이스가 남은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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