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또 다시 서건창 효과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4)이 주전 김선빈의 부상 공백을 차고 넘치게 메워주고 있다. 개막 초반의 서건창 효과를 다시 한번 누리고 있다. 주전급 활약으로 팀의 선두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다시 한번 서건창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김선빈은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출전했으나 해당 부위에 통증이 가시지 않자 검진을 했고 부상 소견을 받았다. 22일께 재검진을 받으면 재활과 복귀 날짜가 나온다. 최소 2~3주를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막 이후 꾸준한 타격을 펼쳐온 김선빈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타율 3할1푼3리, 5홈런, 2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25, 득점권 타율 3할7푼5리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었다. 출루율도 높은데다 벌써 5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도 과시하면서 팀 타선에 큰 힘이었다. 선두경쟁에서 김선빈의 이탈은 악재였다.
안성맞춤 요원이 준비하고 있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입단한 서건창이었다. 개막 초반 1루수와 2루수 백업요원으로 선두로 올라서는데 힘을 보탰다. 우투수가 나올 경우에 가끔 1루수로 선발출전하면서 2루수까지 백업을 했다. 3~4월은 3할 타율을 넘겼으나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다. 5월에는 42타석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준비된 백업요원이었다. 김선빈 대신 출전하자마자 활발한 타격을 했다. 6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해 모두 안타를 터트렸다. 16타수 8안타, 타율 5할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2타점과 2득점을 기록했다. 5~6월 출전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한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되었다. 빠른 스윙스피드를 앞세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16일 KT와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이우성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선제득점을 올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리드오프로 출전시킨 이범호 감독에게 제대로 응답을 했다. 이번주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KIA는 지난 1월 서건창을 전격 영입했다. 2루수 김선빈의 빈자리를 메우면서도 1루수까지 기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서건창도 개인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던 LG 시절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고자했고 고향팀에서 부르자 바로 사인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한층 편안한 환경속에서 제몫을 했다. 개막 이후 1억2000만 원의 연봉을 넘어서는 활약도로 박수를 받고 있다. 은근히 FA 4수 합격도 기대받을 정도이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