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주는 천재타자, '20-20' 넘어 최연소 '30-30' 달성하면 최다실책 사면? 
입력 : 2024.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한차현, 원정팀 KIA는 황동하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1사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조재영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6.16 / ksl0919@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최연소 30홈런-30도루까지 질주할까?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은  3루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이 절반인데도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30개가 넘는 페이스이다. 강한 타구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한숨을 불러일으킨다. 이 정도면 벌써 2군으로 두 어 차례 갔을 것이다. 그래도 굳건히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출중한 공격능력으로 수비 불안을 지워주고 있다. 

지난 15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1-0으로 앞선 가운데 4회말 무사1루에서 장성우의 타구를 잡지 못해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선발 윤영철은 문상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위기를 맞았다. 김민혁을 병살로 잡아냈으나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도영의 실책을 마냥 탓하기는 어려웠다. 앞선 0-0 3회초 2사 1,3루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아주었다. 

김도영은 다음 날 경기에서는 한 방으로 실책을 100% 만회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KT 투수 박영현의 149km짜리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켜 승리의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상대 투수 가운데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밀어쳐 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이었다. 

값진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17호 홈런을 터트려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3개를 더하면 귀중한 기록을 달성한다. 최연소 가입은 아니다. 기존 최연소 기록은 김재현 SSG 단장이 보유하고 있다. LG 신인시절인 1994년 9월 7일 잠실 해태전에서 18세 11개월 5일 만에 달성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한차현, 원정팀 KIA는 황동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1사 KIA 3루수 김도영이 KT 오윤석의 3루수 땅볼 타구를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주자 1루 아웃. 2024.06.16 / ksl0919@osen.co.kr

17일 현재 김도영의 나이는 20세 9개월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가능성도 열려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기록은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1996년 현대 신인시절 세운 22세 11개월 27일이다.  

30-30 클럽 가입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김도영의 타격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4월 KBO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팀들이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유인구와 빠른 변화구로 공략해왔고 실제로 홈런이 크게 줄었다. 동시에 김도영도 안타 생산에 주력하면서 상대 유인구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홈런도 조금씩 늘렸다. 

롯데 전미르의 까다로운 몸쪽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발휘하더니 박영현의 돌직구도 밀어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의 공략에 대응력이 생기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실책으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그래도 주눅들지 않는 타격으로 만회한다. 팬들은 최다실책 1위를 아쉬워하면서도 타격에 보다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아직 어린 선수이니 수비문제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도 깔려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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