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19살이 아니다'' 신인왕 0순위+포스트 오승환→김택연 왜 특별한가
입력 : 2024.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왼쪽).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왼쪽).
올 시즌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는 괴물 신인이 있다. 최근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를 꿰찬 김택연(19)이다. 과연 그는 왜 특별한 관심과 극찬을 받고 있는 것일까.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를 거친 인천 출신 우투수 김택연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시즌 전부터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김택연은 지난 3월 고척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로 선발돼 시속 150㎞대 강속구를 과감히 뿌리며 빅리거 2명을 연달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의 스승이기도 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김택연의 투구를 인상 깊게 봤다고 콕 집어 말했을 정도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마무리 투수 변신 후 첫 세이브를 따내고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마무리 투수 변신 후 첫 세이브를 따내고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마운드에만 오르면 귀여운 곰돌이상의 외모와는 전혀 상반된 반전 매력을 뽐낸다. 공 스피드가 150㎞를 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위력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2승 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48로 많은 신인왕 경쟁자들을 제치고 0순위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엔 베테랑 마무리 홍건희(32)와 국가대표 투수 정철원(25)이 모두 낙마한 마무리 자리에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를 마무리 자리에 앉히며 "시즌 초반엔 잠깐 흔들렸지만 전화위복이 됐고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이틀 세이브를 따내자 "김택연은 일반적인 19세 선수와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지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두산의 마무리로서 첫 세이브를 수확한 김택연(가운데)이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마무리로서 첫 세이브를 수확한 김택연(가운데)이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김택연은 2024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134만 5257표, 선수단 투표에서도 211표를 얻어 총점 48.83점(전체 1위)으로 당당히 드림올스타 중간투수 1위로 별들의 전쟁에 나서게 됐다. 고졸 신인이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건 4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김택연이 단 5번째에 불과하다. 특히 김택연은 선수단 투표에서 10개 구단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팬 투표는 물론이고 선수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보는 눈은 다 똑같다. 워낙 좋은 선수이고 좋은 구위를 보여주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 대단하다"며 "이제 갓 졸업한 선수가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두산 베어스만의 김택연이 아니고 이제 한국프로야구의 김택연이 돼야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택연은 18일 키움전에서도 9회초 1사 1,2루에서 세이브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팀을 구해내며 시즌 5세이브를 수확했다.

2015~2021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한 두산이지만 이로 인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늘 후순위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열린 드래프트에서 김택연을 품에 안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김택연은 두산은 물론이고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단단한 체구, 구속 이상의 위력을 뽐내는 돌직구,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자세.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택연이 한국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오승환(삼성)과 같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야구계 안팎에서 기대가 부풀고 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