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시속 107.8마일(땅볼)→107.3마일(안타)→100.2마일(2루타)→104.3마일(2루타)→104마일(땅볼).'
결과와 상관 없이 모든 타구가 시속 161㎞를 훌쩍 넘었다. 오타니 쇼헤이(26·LA 다저스)가 첫 주전 리드오프로 나선 경기에서 선구안과 도루 그리고 장타 능력까지 마음껏 뽐내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오타니를 앞세운 LA 다저스는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의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콜로라도에 9-5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LA 다저스는 45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6승 37패)와 격차를 8.5경기 차로 벌렸다.
오타니가 주전 리드오프로 낙점된 첫 날이었다. 전날(17일) 기존의 무키 베츠가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맞아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이날 6~8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리드오프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오타니에게는 리드오프가 낯설지 않다.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경험이 있었고 LA 다저스에서도 한 차례 뛰어 1번 타자로서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243타수 62안타) 14홈런 34타점 40득점 10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517 OPS 0.88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도 펄펄 날았다. 모든 타구를 평균 시속 169㎞의 정타로 뽑아내는 미친 듯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시속 107.8마일(약 173.5㎞)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더니 2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우완 칼 콴트릴의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7.1㎞)를 통타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시속 107.3마일(약 172.7㎞)의 타구 속도에 2루수 아델 아마도르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윌 스미스의 3루타에 홈을 밟았다.
한 번 안타를 뽑아내자 장타를 연거푸 생산했다. 4회 초 1사에서는 콴트릴의 4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를 통타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쳤고, 이 역시 시속 100.2마일(약 161.3㎞)의 정타였다. 6회 초 1사에서는 제이크 버드의 시속 95.1마일(약 153㎞) 싱커를 걷어 올려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시속 104.3마일(약 167.9㎞)의 빠른 속도로 총알처럼 좌측 담장을 향해 나아가는 타구에 좌익수 놀란 존스도 속수무책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번 타자에게 필요한 선구안과 주루 스킬까지 마음껏 뽐냈다. 선두타자로 나서서 지오프 하트립을 상대한 오타니는 2B2S에서도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내고 두 번의 공을 더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스미스 타석에서는 초구에 바로 2루를 훔쳐 시즌 16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시속 104마일(약 167.4㎞)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09에서 0.314, 출루율을 0.382에서 0.388, 장타율을 0.594에서 0.601로 올리면서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한 개 뒤진 2위(19개), 최다안타 1위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9개 뒤진 2위(89개), 득점 1위(55개)를 비롯해 타율 4위, 출루율 6위, 장타율 2위를 마크했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초 2사 1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 초 오타니와 스미스의 연속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고, 2회 말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솔로포를 맞아 3-1이 됐다.
소강 상태에 들어간 경기는 7회부터 다시 불을 뿜었다. 7회 초 1사 1루에서 미겔 로하스, 캐반 비지오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8회 초 2사 만루에서는 헤이워드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9회 초에도 개빈 럭스의 1타점 적시타와 스미스의 희생플라이 1타점까지 나오면서 9-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콜로라도도 막판 몸부림을 쳤다. 9회말 2사에서 그렉 존스가 우월 솔로포를 친 것이 시작이었다.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나간 마이클 토질리아를 엘리후리스 몬테로가 2루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뒤이어 헌터 굿맨이 좌중월 투런포를 치면서 콜로라도는 5-9까지 쫓아갔다.
기적은 없었다. 알란 트레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LA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오타니 외에도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2타점,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선발 투수 콴트릴이 5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5패(6승)째를 기록했다. 타선도 총 6안타로 묶이면서 팀 패배에 일조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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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2루를 훔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결과와 상관 없이 모든 타구가 시속 161㎞를 훌쩍 넘었다. 오타니 쇼헤이(26·LA 다저스)가 첫 주전 리드오프로 나선 경기에서 선구안과 도루 그리고 장타 능력까지 마음껏 뽐내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오타니를 앞세운 LA 다저스는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의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콜로라도에 9-5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LA 다저스는 45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6승 37패)와 격차를 8.5경기 차로 벌렸다.
오타니가 주전 리드오프로 낙점된 첫 날이었다. 전날(17일) 기존의 무키 베츠가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맞아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이날 6~8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리드오프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오타니에게는 리드오프가 낯설지 않다.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경험이 있었고 LA 다저스에서도 한 차례 뛰어 1번 타자로서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243타수 62안타) 14홈런 34타점 40득점 10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517 OPS 0.88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도 펄펄 날았다. 모든 타구를 평균 시속 169㎞의 정타로 뽑아내는 미친 듯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시속 107.8마일(약 173.5㎞)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더니 2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우완 칼 콴트릴의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7.1㎞)를 통타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시속 107.3마일(약 172.7㎞)의 타구 속도에 2루수 아델 아마도르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윌 스미스의 3루타에 홈을 밟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한 번 안타를 뽑아내자 장타를 연거푸 생산했다. 4회 초 1사에서는 콴트릴의 4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를 통타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쳤고, 이 역시 시속 100.2마일(약 161.3㎞)의 정타였다. 6회 초 1사에서는 제이크 버드의 시속 95.1마일(약 153㎞) 싱커를 걷어 올려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시속 104.3마일(약 167.9㎞)의 빠른 속도로 총알처럼 좌측 담장을 향해 나아가는 타구에 좌익수 놀란 존스도 속수무책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번 타자에게 필요한 선구안과 주루 스킬까지 마음껏 뽐냈다. 선두타자로 나서서 지오프 하트립을 상대한 오타니는 2B2S에서도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내고 두 번의 공을 더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스미스 타석에서는 초구에 바로 2루를 훔쳐 시즌 16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시속 104마일(약 167.4㎞)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09에서 0.314, 출루율을 0.382에서 0.388, 장타율을 0.594에서 0.601로 올리면서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한 개 뒤진 2위(19개), 최다안타 1위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9개 뒤진 2위(89개), 득점 1위(55개)를 비롯해 타율 4위, 출루율 6위, 장타율 2위를 마크했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초 2사 1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 초 오타니와 스미스의 연속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고, 2회 말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솔로포를 맞아 3-1이 됐다.
소강 상태에 들어간 경기는 7회부터 다시 불을 뿜었다. 7회 초 1사 1루에서 미겔 로하스, 캐반 비지오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8회 초 2사 만루에서는 헤이워드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9회 초에도 개빈 럭스의 1타점 적시타와 스미스의 희생플라이 1타점까지 나오면서 9-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콜로라도도 막판 몸부림을 쳤다. 9회말 2사에서 그렉 존스가 우월 솔로포를 친 것이 시작이었다.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나간 마이클 토질리아를 엘리후리스 몬테로가 2루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뒤이어 헌터 굿맨이 좌중월 투런포를 치면서 콜로라도는 5-9까지 쫓아갔다.
기적은 없었다. 알란 트레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LA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오타니 외에도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2타점,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선발 투수 콴트릴이 5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5패(6승)째를 기록했다. 타선도 총 6안타로 묶이면서 팀 패배에 일조했다.
제임스 팩스턴이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이 1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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