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년 만에 열린 청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이 8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14년 만에 청주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18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3-0으로 승리했다.
개인 통산 1300탈삼진으로 역대 15번째 기록을 세운 류현진이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KBO리그 복귀 후 개인 최다 이닝으로 최근 3연승을 거둔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3.38로 낮췄다.
지난 4월5일 고척 키움전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 패전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74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키움에 완벽 설욕했다. 또한 2010년 5월11일 LG전(9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7탈삼진 1실점) 이후 무려 5153일 만에 청주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이도윤이 2회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장진혁도 7회 추가점의 발판이 된 2루타 포함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던 지난 2019년 9월11일 LG전 이후 1742일 만에 열린 청주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청주에서 통산 157승169패8무(승률 .482)를 마크했다. 최근 2연승을 거둔 한화는 31승37패2무(승률 .456)로 7위 자리를 지켰다. 키움은 27승42패(승률 .391)로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청주구장은 오후 6시20분부로 전 좌석(9000명) 매진이 이뤄졌다. 한화의 시즌 28번째 홈경기 매진으로 청주에선 지난 2018년 6월21일 LG전 이후 2189일 만의 만원 관중이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에게도 청주는 무척 오랜만이었다. 지난 2012년 4월19일 LG전 이후 4443일 만에 나선 청주 경기.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14m로 미니 구장이라 투수에게 불리한 곳이지만 류현진은 이날 등판 전까지 청주 통산 11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25로 호투했다. 80⅓이닝을 던지며 67피안타(6피홈런) 21볼넷 2사구 80탈삼진 35실점(29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8이닝 무실점 승리로 청주에서 통산 12경기 8승2패에 평균자책점을 2.95로 낮췄다.
지난 4월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에만 7연속 포함 8피안타 2볼넷 9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74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회부터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류현진은 2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김건희를 3구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초구 높은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 연속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높낮이 활용이 돋보였다.
3회에도 삼진 없이 땅볼, 뜬공, 직선타로 삼자범퇴한 류현진은 4회 첫 위기를 맞았다. 로니 도슨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 김혜성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아 위기가 왔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송성문을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돌려세우며 개인 통산 1300탈삼진(역대 15번째) 기록을 세운 류현진은 포수 최재훈이 총알 같은 1루 견제로 김혜성을 잡아내 수비 도움도 받았다.
이원석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5회에도 원성준을 커브로 3구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했다. 6회 역시 고영우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또 다시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7회에는 선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원석과 최주환을 뜬공 처리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7회까지 투구수가 84개밖에 되지 않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김건희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수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고영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투구수 96개가 됐다.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류현진이 투구 의사를 보였고, 다음 타자 이주형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8회까지 책임졌다.
총 투구수 101개로 스트라이크 70개, 볼 31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3km 직구(50개) 중심으로 커브, 체인지업(이상 23개), 커터(5개)를 구사했다.
한화 타선도 야금야금 점수를 냈다. 키움 선발 김인범을 상대로 1회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재훈의 2루 땅볼 때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도윤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1사 후 김태연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최재훈의 볼넷, 이도윤의 우전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7회에도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우완 조영건을 상대로 이원석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장진혁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2,3루에서 황영묵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3-0으로 달아났다.
9번타자 이도윤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1~2번 테이블세터 이원석과 장진혁도 각각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김태연도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류현진이 8회까지 임무를 마친 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나섰다. 2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시즌 9세이브째로 고향 청주에선 첫 세이브였다.
키움 선발 김인범은 4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패(2승)째를 당했다. 김혜성이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의 무득점 패배를 막진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