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6)이 갑작스러운 팔꿈치 저림 증세를 딛고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성적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이었다. 11-4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챙겼다. 팀은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지켰다.
까다로운 타선을 상대로 노련함이 빛났다. 1회 무사 1,2루에서 김범석을 2루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도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1사후 구본혁을 다시 2루 병살로 잡았다. 3회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맞고 김범석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었다. 4회도 박동원에게 맞은 2루타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73구만 던졌는데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유는 팔꿈치 불편함 때문이었다. 5회초 1사후 김범석을 3루 땅볼로 유도한 직후 갑자기 주저앉아 왼팔이 불편한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손목을 돌리며 통증을 느꼈는지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정재훈 투수코치와 의무트레이너가 달려갔고 몇 차레 시험투구를 거쳐 다시 투구를 했다.
LG 4번타자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볼을 힘차게 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불펜에서 대기하는 투수들이 바로 볼을 던지며 등판을 준비했다. 양현종은 5회말 공격을 마치고 6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구단은 "팔꿈치에 저림 증세를 보였다. 보호차원에서 뺐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 5월25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서도 6회 첫 타자를 상대한 직후 왼쪽 골반쪽에 찌릿함을 느껴 주저앉기도 했다. 곧바로 정상투구에 들어갔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3경기를 잘 소화했으나 이날 다시 이상증세를 보였다. 양현종은 19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양현종은 개막부터 안정감을 보이며 제임스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이닝이터로 자리했다. 송진우에 이어 두 번째로 2400이닝을 돌파했고 20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이날 1승을 더해 통산 174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5이닝을 더해 91⅔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은 "야구한 이후 오늘처럼 몸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안좋았던 적은 처음이다. 집중도 안되고 쉽지 않는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운이 좋았다. 잘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많이갔다. 타자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주어 승리를 했다"며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팔꿈치가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는 "김범석을 잡고 갑자기 그래서 많이 당황했다. 저리다기 보다는 좀 낀다는 느낌이었다. 내일 검진해봐야 알겠지만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니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 일시적인 것이다. 일요일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어코 한 타자를 잡고 5이닝을 마무리한 이유도 밝혔다. "누구도 내려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리드하고 있었고 타격도 나쁘지 않았고 5회를 책임지려고 생각했다. 화요일 첫 경기인데 5회만 던지고 아파서 내려갔다. 중간투수들이 고맙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선배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