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전혀 신경 안 써, 잘하는지도 몰랐다”…트레이드→타율 1할대, 오재일은 왜 타구장 소식을 끊었을까
입력 : 2024.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엄상백, 원정팀 롯데는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 무사 1루 KT 오재일이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6.18 / ksl0919@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064 2024.06.15 / foto0307@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적생 오재일(38)은 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타구장 소식과 단절을 택한 것일까.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4 승리 및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타구질이 심상치 않았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가운데 깊숙한 곳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동점 타점을 올렸다.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올린 시즌 13호 타점이었다. 

1-1로 맞선 4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등장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1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 또한 12일 NC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오재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6-4로 앞선 7회말 1사 후 우전안타를 치며 7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9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오재일은 시즌 타율을 1할9푼에서 2할4리로 끌어올리며 2할대 타율에 재진입했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연패 중이었고, 롯데가 요즘 잘하고 있어서 선수들이 다 같이 연패를 끊자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쳤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첫 타석 타구는 홈런이 될 줄 알았다. 잡혀서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그 다음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었다”라고 밝혔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엄상백, 원정팀 롯데는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 무사 1루 KT 오재일이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4.06.18 / ksl0919@osen.co.kr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절친 박병호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다. KT에서 설 자리를 잃은 박병호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면서 KT 구단이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박병호를 필요로 한 삼성이 반대급부로 오재일을 제시했다. 삼성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오재일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가 홈런 5방을 몰아치며 최근 한미 통산 40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반면 오재일은 이날 전까지 17경기 타율 1할2푼2리 2홈런 4타점 부진에 시달렸다. 

오재일은 “해본 사람은 아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이사를 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하루아침에 다른 곳에서 살아야하는 게 아닌가. 한 2주 동안 집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라며 “이제 적응을 마친 거 같다.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엄상백, 원정팀 롯데는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1회말 1사 2, 3루 KT 오재일이 동점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2024.06.18 / ksl0919@osen.co.kr

박병호의 활약이 의식됐냐는 질문에는 “전혀 신경 안 썼다. TV, 핸드폰을 아예 안 봤다. (박)병호가 잘하는지도 몰랐다. 최근에 사람들이 병호가 홈런을 쳤다고 말해서 활약을 알게 됐다”라며 “물론 병호가 친구이지만 아무래도 트레이드 상대이기 때문에 잘하게 되면 의식이 된다. 그래서 TV도 인터넷도 다른 팀 결과도 절대 안 봤다. 사람들도 내 앞에서 병호 이야기를 잘 안 한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연락은 박병호에게 먼저 왔다. 오재일이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낸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였다. 오재일은 “내가 홈런을 쳤을 때 병호한테 연락이 왔다. 너무 기쁘다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오재일은 그러면서 “내가 다시 잘 치기 시작하면 다른 구장 소식들을 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096 2024.06.13 / foto0307@osen.co.kr

오재일은 인터뷰를 통해 KT라는 새 둥지 적응에 도움을 준 이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과 유한준 타격코치, 주장 박경수가 새 식구 오재일의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오재일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이다. 감독님이 힘내라면서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유)한준 코치님과 (박)경수 형도 예전부터 워낙 친한 사이여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준 코치님은 같은 현대 출신이다. 타격과 멘탈 쪽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다들 좋은 말만 해주신다”라고 고마워했다. 

KT는 오는 28일부터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박병호-오재일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오재일은 “첫 경기는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할 거 같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부터는 똑같을 거 같다”라며 “가장 걱정은 (강)민호 형이 수비 때 너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 아니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backlight@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엄상백, 원정팀 롯데는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 무사 2루 KT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 때 2루 주자 오재일이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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